조성주 씨 "법화경 7만자 전각 6년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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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미술관 전시
“불교 법화경(法華經·묘법연화경) 전문 7만여자를 전각으로 새기는 데 석인재(石印材) 5 분량이 들었습니다. 돌을 구입하는 데만 4억원을 쏟아부었죠. 칼로 돌 껍데기를 일일이 벗기고 글자를 쓰고 디자인하는 데 2000일(약 6년)이 걸렸습니다. 지문이 다 닳았을 정도예요.”
초파일(28일)을 앞두고 오는 24일부터 내달 4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 높이 1.5m 길이 70m의 법화경 전문 전각 ‘불광’을 전시하는 서예가·전각가 국당 조성주 씨(61·사진).
그는 “6년 전 빚보증을 잘못 서 실의에 빠져 있을 때 불교무용가 전수향 선생이 건네준 법화경을 수백 번 읽으면서 전각석 인재(印材)에 불경을 새겨넣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산더미처럼 쌓인 돌에 일점일획을 새겨넣은 6년 세월은 뼈를 깎는 수행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1997년에도 금강경(金剛經) 전문 5400여자를 전각 작품으로 완성해 한국기네스북에 올랐다. 학창시절 음악에 빠져 대중가수를 꿈꿨던 그는 1980년 스승 구당(丘堂) 여원구 선생을 만나 본격적인 서예의 길을 걸었다. 그 과정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불쑥불쑥 솟아 음반을 2개나 냈다. 2006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당 조성주의 캘리그래피’전을 열어 서예와 디자인의 파격적인 접목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완성된 작품은 서(書)·화(畵)·인(印)·조각·디자인의 동서양 미학을 동원해 불심을 조형미술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량으로 보면 금강경 완각의 10배가 넘습니다. 인장 재료인 석인재에 글씨와 그림을 그리고 이를 퍼즐과 모자이크 방식으로 디자인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설치미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세계기네스북에 등재하기 위해 한국기록원에 이미 신청했습니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전각이어서 ‘하이퍼(hyper) 전각’이라고 이름붙였다는 그는 “서예의 기운생동(氣運生動)과 디자인의 선율, 불교의 선미를 응축해냈다”고 덧붙였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초파일(28일)을 앞두고 오는 24일부터 내달 4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 높이 1.5m 길이 70m의 법화경 전문 전각 ‘불광’을 전시하는 서예가·전각가 국당 조성주 씨(61·사진).
그는 “6년 전 빚보증을 잘못 서 실의에 빠져 있을 때 불교무용가 전수향 선생이 건네준 법화경을 수백 번 읽으면서 전각석 인재(印材)에 불경을 새겨넣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산더미처럼 쌓인 돌에 일점일획을 새겨넣은 6년 세월은 뼈를 깎는 수행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1997년에도 금강경(金剛經) 전문 5400여자를 전각 작품으로 완성해 한국기네스북에 올랐다. 학창시절 음악에 빠져 대중가수를 꿈꿨던 그는 1980년 스승 구당(丘堂) 여원구 선생을 만나 본격적인 서예의 길을 걸었다. 그 과정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불쑥불쑥 솟아 음반을 2개나 냈다. 2006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당 조성주의 캘리그래피’전을 열어 서예와 디자인의 파격적인 접목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완성된 작품은 서(書)·화(畵)·인(印)·조각·디자인의 동서양 미학을 동원해 불심을 조형미술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량으로 보면 금강경 완각의 10배가 넘습니다. 인장 재료인 석인재에 글씨와 그림을 그리고 이를 퍼즐과 모자이크 방식으로 디자인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설치미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세계기네스북에 등재하기 위해 한국기록원에 이미 신청했습니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전각이어서 ‘하이퍼(hyper) 전각’이라고 이름붙였다는 그는 “서예의 기운생동(氣運生動)과 디자인의 선율, 불교의 선미를 응축해냈다”고 덧붙였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