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박혜순 씨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박씨는 야산에 핀 엉겅퀴를 수채화처럼 그려내는 작가. ‘자연의 비밀’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은은하고 차분한 파스텔톤으로 여백의 미를 살린 엉겅퀴 그림(사진) 15점을 걸었다.

초기의 강렬했던 색감이 한결 부드럽고 간결해졌다. 봄볕을 머금은 산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엉겅퀴 꽃잎의 음영 대비가 짙은 아크릴화로 표현됐다. 그의 꽃 그림에서는 아름다움의 표면보다 우리와 삶을 함께하는 자연의 나이테가 느껴지는 듯하다. 그는 “흐트러짐과 리듬의 하모니에 충실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20일까지. (02)514-9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