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3일 보도

대구상공인연합이 철강설비업체 IDH(아이디에이치)를 인수한다. IDH는 1989년 설립돼 철강가공 설비인 절단 및 전단라인 등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업체로 대구지방법원 관리 아래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구지역 철강설비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은 최근 컨소시엄을 구성해 IDH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 주체는 태명이라는 신생업체다. 태명컨소시엄은 매각 관할기관인 대구지방법원에 인수·합병(M&A)을 전제로 한 변경회생계획안을 제출한 상태다.

태명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는 대부분 IDH와 같은 철강설비업을 주력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제철 및 철강관련 업계의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기존 사업 보강을 위해 IDH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IDH의 철강라인 설비공급이 국내(302라인)보다 국외(342라인)에 더 많아 해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매각의 변수는 관계인집회다. 회생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의 일정 수준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M&A를 전제로 한 변경회생계획안이 통과된다.

태명컨소시엄이 제안한 인수금액은 190억원 정도로 업계에서 채권단의 승인을 받기에는 부족한 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다. 만약 관계인집회에서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M&A 절차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재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청산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