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4일 현대중공업의 올 1분기 연결 실적이 기대치 대비 양호했지만 수익성 개선 여부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3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은 전날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9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3% 줄었으나 전기 대비로는 1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선부문의 후판가격 하락과 제품 구성 변화, 굴삭기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따라 전분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별도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추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연결 실적에서 조선부문은 현대중공업 본사와 현대미포조선, 삼호중공업(비상장)이 합산돼 어느 부문 실적이 전체 수익성을 상향시켰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해양, 플랜트, 전기전자, 그린에너지 등 굴삭기를 제외한 비조선 부문의 실적이 여전히 부진하고 개선 가능성도 다소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굴삭기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중국시장이 지난해보다 부진했지만 남미 및 신흥시장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주가를 점치려면 조선부문와 비조선부문의 실적 개선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수익성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지났는가, 이익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인가인데 선가하락기(2009~2010년)의 선박 매출 인식이 진행 중이고 비조선 부문의 수익성이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지 않아 영업이익률 바닥을 확신하기에는 다소 일러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