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과 유럽의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에 닷새만에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122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지수를 이끌었던 운송장비 업종은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에 1.45%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점은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3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미국 비제조업 지표 부진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실망감이 악재로 작용해 하락 마감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5로 전달 56.0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5.5를 밑돈 수치다. 유럽에서는 ECB가 기준금리를 현행 1.0%로 5개월 연속 동결했다. 그러나 ECB는 시장이 기대했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최근 주간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말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 역시 개선세가 둔화될 전망"이라며 "결국 일관성이나 신뢰도 측면에서 경제지표 결과가 강한 모멘텀(상승 동력)을 형성해 추세적 상승을 이끌 단계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코스피 성격상 미국, 중국, 유럽의 변수 중 어느 하나捉� 돌파구가 마련되어야 하지만 지금은 이들의 지지부진함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며 "당장 해당 변수들의 획기적인 변화 가능성 또한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수의 교착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유럽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될 가능성이 엿보여 지수 저점은 점차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올랑드 후보가 승리하고 그 결과 유로존 재정협약의 틀이 훼손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올랑드 후보의 승리 가능성은 이미 예상돼 왔기 때문에 새로운 부담요인이 아니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완화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도 "유럽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1차적으로 지수는 박스권 상단으로 복귀하고 이후 펀더멘털(기초체력) 검증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종목 대응에 있어서는 이익 전망치가 양호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아울러 갤럭시S3 및 신차 출시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IT 부품과 자동차 부품주도 관심에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