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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증시 벙커 탈출 할까?…전문가 "코스피 최고 2064 예상"

계절의 여왕인 5월을 맞아 코스피지수도 활기찬 흐름을 나타낼 수 있을까.

4월 코스피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끝에 월간 기준 두 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4포인트(0.34%) 오른 1981.99로 장을 마감, 한달간 1.59% 내렸다. 지난달(-0.79%)에 이어 월간 기준 두 달째 약세를 보였다.

지난 2월 중순께부터 스페인 재정위기가 대두, 유럽 우려가 재차 불거졌고 유가 상승, 엔화 약세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간 조정 구간이 연장되고 있다. 1, 2월 강세장에 힘입어 여전히 지난해 말 대비 8%가량 상승한 상황이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로의 쏠림 현상을 제외하면 상당 부분 가격조정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다음달에도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월 후반으로 가는 과정에서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조정장을 마무리짓고 보다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경닷컴>이 국내 15개 증권사(교보 대우 동부 동양 삼성 신영 키움 토러스 하나대투 한양 한화 BS HMC LIG KTB·가나다순)의 5월 코스피지수 고점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평균치는 2064로 집계됐다. 이는 4월 말 종가 대비 4.13%의 상승 여력이 있는 수치다.

코스피지수 고점 전망치를 가장 높은 2150으로 제시한 키움증권의 마주옥 투자전략팀장은 "다음달 국내 증시가 악재의 해소과정을 거치며 박스권 상단을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 팀장은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이는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를 높일 전망"이라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다음달 선거 이후에는 오히려 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중국경제의 반등은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증시가 반등한 이후 횡보장이 약 3개월 정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5월이면 방향성이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2월 중순이 횡보장의 시작이라고 본다면 5월에는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변화의 방향은 상방에 더 무게감이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 상승 구간에선 통상 120일 이동평균선(1939.95) 부근에서 증시 조정이 마무리되는 경향이 있고, 다음달의 경우 상승으로 증시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900선 초중반에서는 매수 대응을 권했다.

다만 다음달 그리스 및 프랑스 선거 결과와 북한 3차 핵실험 강행 여부 등 변수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부침구간 이 지속될 가능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15개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지수 하단 평균치는 1922.66으로 집계됐다.

대우증권의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장세는 상저하고, 상고하저 등과 같은 전형적인 패턴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미국의 통화정책에 민감히 반응했던 2009~2010년과 비슷한 비추세 등락 장세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는 유동성의 힘이 약해질 것으로 보여 방어적인 대처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증시는 하반기 미국의 새로운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이 실시되는 국면에서야 강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김 팀장은 예상했다.

◆ G2 모멘텀 '버팀목'…향배는 해석 따라 '분분'

다음달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 회복 여부를 확인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월초 대거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통해 G2(미국· 중국) 경기 모멘텀을 확인하면서 증시 투자전략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는 점차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고, 중국도 다음달 초 발표되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을 통해 1분기가 연간 저점임을 확인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실적 모멘텀이 꾸준히 유지되는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중앙은행(Fed)의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등 경기 관련 우려가 완화되고 있어 증시가 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예상치를 하회했는데, 이와 함께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로 미 중앙은행(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의 유지가 더욱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3차 양적완화(QE3) 기대가 높다지고 있다"며 "시장참여자들은 현재 불확실성에 근거한 매매실종에 편승하기보다는 경기민감재 중심의 비중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중국과 미국의 추가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실제 집행 시기 등에 대해선 의견이 다소 분분하다. 시장의 기대와 같이 미국의 QE3 집행이나 중국의 은행권 지급준비율 인하 등이 단기에 빠르게 등장하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도 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우 Fed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을 통해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만큼 QE3 시행 가능성은 더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 유럽, 증시 '닻' 아니다…佛 대선 '관심'

유럽은 여전히 지켜봐야할 변수이지만 국내 증시를 끌어내릴 '닻'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과 같이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1,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으로 약 1조유로가 풀린데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 병행 운용 등으로 금융 위기 확산을 막는 방화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유럽 위기 재부각에 불을 댕긴 스페인의 재무 상태도 지난해 이탈리아나 그리스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평가다.

김지형 한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스페인의 국가부채비율은 69%로 이탈리아(120%), 프랑스(86%)는 물론이고 유로존 평균(88%)을 크게 하회한다"라며 "감당할수 있는 범위 내 악재"라고 말했다.

스페인 이외 유럽 국가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고점과 거리고 있고 3월물 유리보-OIS(초단기 대출 금리) 스프레드는 0.39%로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에 이어지는 유럽 선거와 유럽연합(EU) 신재정협약을 둘러싼 논의 방향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올해 초에 마련된 신재정협약은 유럽 각국의 재정 운용을 엄격하게 규제하기 위한 것이다. 누적 공공채무가 GDP의 60%, 당해연도 재정적자가 GDP의 3%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황금률'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는 신 재정협약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재협상은 없다고 못을 박은 상태다.

오는 6일(현지시간)에는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가, 13일에는 독일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유럽 정치권에서 여론을 의식하고 잡음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사회당이 집권하더라도 신 재정협약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EU 국가들간에 맺은 협약을 깨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협약 내용이 다소 수정되더라도 위기 타개를 위해 재정을 안정시킨다는 큰 틀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이달 중순께 프랑스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MSCI 선진지수 편입 4수…"가능성 높아졌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지수 정기 변경일이 다가오면 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감도 솔솔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MSCI은 매년 6월에 선진지수 구성 국가를 변경한다. 한국은 2009년 이후 세 차례 연속 실패해 올해 4번째로 편입에 도전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와 MSCI가 지수산출용 정보이용계약을 체결해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MSCI 코리아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최초로 상장되기도 했다.

원화 환전 편이성,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등 MSCI가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 사항이 모두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는 호전됐다는 평가다.

선진지수에는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재정 문제가 불거진 있는 유럽 국가들이 포함돼 있어 이들이 퇴출되면서 한국이 들어가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박승진 연구원은 "한국이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된다면 단독 편입시 210억달러, 대만과 함께 동시에 편입될 경우 150억달러가 증권시장에 신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MSCI 추종 자금 4조달러에서 신흥시장과 선진시장 추종자금을 각각 4000억달러, 3조6000억달러로 가정할 경우 신흥시장에서 600억달러가 유출되고 선진시장에서 720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약 100억~120억달러가 순유입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와 이들 종목의 우선주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5월 관심업종은? 전문가 "IT·車 쏠림에 이유 있다"

5월을 맞아 꽃 필 수 있는 종목군은 무엇일까.

증권가에선 대외변수 불안을 고려하면 실적 안정성을 갖춘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했다. 당분간 지수 IT주와 자동차가 지수 하단을 지켜내는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세중 팀장은 "중장기 관점에서 글로벌 산업구조조정이란 테마를 고려하면 IT와 자동차가 대표적이고, 이의 연장선에서 PC선 등 일부 조선주를 대안으로 고려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악재가 누적된 국면에서 증시가 이달 조정을 나타냈지만 다음달 경제지표를 통해 검증한 후 안도랠리가 나타날 수 있는 국면"이라며 "IT와 자동차 종목군을 보유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인 중국 투자 관련 업종인 기계, 건설, 화학의 경우 이미 보유하고 있다면 매도하기 보다는 들고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중소형주의 경우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지만 대외변수 불안을 고려해 좀 더 지켜본 다음 매매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동필 연구원은 "변동성이 큰 중형주는 지수회복 구간에서 대형주 수익률을 넘어서는 특성이 있어 이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도 "수급 관점에서 중형주 수익률과 높은 상관성을 나타내는 개인투자자의 동향이 매매 비중 축소 및 매도추세로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펀더멘털 관점에서 대형주보다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오정민·정인지 기자 blooming@hankyung.com

한경닷컴 오정민·정인지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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