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현대차에 대해 글로벌 위상 강화가 영업실적에 투영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12개월 목표주가 32만4000원을 유지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2012년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0.6% 증가한 20조1649억원을 기록했다"며 "매출액 성장률은 글로벌 판매대수 성장률인 11.5%와 대체로 유사했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평균판매단가(ASP)의 상승요인은 크게 추가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4분기와 마찬가지로 재고로 남아 미실현된 매출이 차감되면서 공장 단위의 매출 성장 강도에 비해 자동차 부문 연결 총 매출액 성장 강도가 다소 약했다"고 판단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4.9% 증가한 2조2826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원가율로 볼 때 전년 대비 부가가치 개선 효과는 크지 않았지만 마케팅 비용 등 판관비 비중 감소가 두드러져 당초 시장이 기대한 수준을 뚜렷하게 상회했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놀라운 판매 비용 감소 추세 등 브랜드 인지도 개선효과가 숫자로 구현됐다고 진단했다.

순이익은 이 같은 영업수익성 개선에다 현대위아 지분 처분이익(1220억원), 환율 관련 수지 호조 등이 추가로 기여해 시장 기대 수준을 13% 상회한 2조3005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2조2000억원, 2조6000억원, 2조4000억원 씩의 분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에는 해외 시장 전반에서의 판매 강세가 절정에 달해 글로벌 판매대수 116만대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싼타페 등 신차효과로 인한 ASP 상승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연간 실적에서 차지하는 상반기의 비중이 커 상반기 실적 모멘텀이 주로 강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경쟁 심화 여건에 따른 마케팅 비용 부담 상승, 중국 3공장 매출인식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이 다소 의식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