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지수는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이 재차 고조된 가운데 하단 지지력을 시험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물 출회 여파로 거래일 기준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한때 1960대로 밀리기도 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줄여 1970선을 회복해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유럽의 정치 및 경제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면서 동반 하락한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의 1차 투표 결과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1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하면서 향후 작년에 체결된 유럽연합(EU) 신재정협약을 재협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독일의 경우 4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46.3을 기록, 전월(48.4)보다 떨어진 점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의 하단 지지력 검증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연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고 외국인은 6거래일째 순매도했다"며 "직전 저점인 1970선 및 120일 이동평균선(1937.27)의 지지력 검증과 외국인 매매 기조 확인에 우선 순위를 부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점검 사항이 산재한 시기"라며 "이날 이탈리아는 5년 및 7년물 국채 발행에 나서고, 장기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인 'AAA' 등급을 유지한 네덜란드는 정치권에서 재정 긴축안 협상을 부결시키면서 긴장감을 높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기업실적과 거시 경제지표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가 엇갈린 상황이라는 점 등이 수급 구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하단 지지력을 바탕으로 제한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 재원 마련, 미국의 1분기 '깜짝 실적' 효과,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까지 맞물려 제한된 하락 후 반등을 재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추세적 하락보다는 제한된 하락 후 반등 전망에 초점을 두고 투자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