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인터넷을 찾아보고 관련 카페를 가입하며 먼저 수술받은 사람들의 후기를 꼼꼼히 체크했다. 그러나 여전히 어떤 방법으로, 어느 병원에서 받을 것인지를 정하는 건 그리 쉽지 않은 문제다.
더욱이 지난 18일 방송된 MBC ‘불만제로’에서 모발이식 수술을 하는 일부 병원에서 의사가 직접 수술하지 않고, 일회용 식모기 바늘을 재사용하거나 수술 후 문제점이 드러나는 등 모발이식병원의 불편한 진실을 보고나서는 더욱 고민에 빠졌다. 탈모인구가 늘어날수록 모발이식을 하는 의료기관이 늘고, 수술 방법도 다양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럴수록 비용문제, 의사의 경험문제, 수술 후의 효과 등 따져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씨의 경우처럼 평소 탈모 스트레스로 고민하다 마지막 해결책으로 모발이식 수술을 결정해도 막상 어느 곳에서 어떤 방법으로 받을 것인지, 병원 선택에 망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럴수록 섣부른 결정보다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꼼꼼히 검토한 뒤 수술을 받아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먼저 모발이식은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눌 수 있다. 절개식 모발이식은 이식모를 채취할 때 뒷머리 부분을 절개해 채취한 후 절개 부분을 아래위를 당겨 봉합을 하는 시술법이다. 이식모를 한꺼번에 채취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모발을 이식할 수 있다.
모발이식을 할 때 뒷머리를 자르지 않아도 되고 수술시간이 비교적 짧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단점으로 뒤쪽 봉합한 부위가 당기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다는 것과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것이 부담이다.
또한 비절개 방식은 기계를 이용, 모낭을 하나하나 채취해 탈모 부위에 심는 방법을 말한다. 뒷머리를 절개하지 않아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봉합실이 남지 않고 흉터 걱정이 없어 기존 절개 모발이식법 한계를 크게 보완한 시술법이다.
최근에는 M자 탈모나 눈썹, 수염, 구레나룻 등의 소량 모발 이식 등에도 다양하게 시술된다. 더 이상 절개를 할 수 없어 추가시술이 힘든 모발이식 환자들이 모발의 양을 보충하고 싶을 때도 적합하다. 하지만 각각의 모낭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각도를 맞추지 못하면 모낭에 상처를 입힐 수 있어 시술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조보현 조앤킴모발이식센터 원장은 “모발이식을 결정할 경우 수술방법이나 의료진의 전문성을 먼저 확인해야 하며 수술 시 부작용은 없는지, 안전한 방법으로 하는지, 수술 후 사후 관리 등은 어떻게 하며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등에 관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모발이식은 환자의 탈모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양을 이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젊은 사람의 경우 탈모는 수술 후에도 계속 진행되므로 향후 진행될 탈모의 유형과 속도 등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술 후 생착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에 시술자의 오랜 숙련도와 노하우가 매우 중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