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변수에 따라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는 ‘일희일비(一喜一悲)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거래가 급격히 위축돼 증시가 한쪽으로 방향을 잡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조그만 외부 충격에도 증시가 휘둘리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4.67포인트(0.23%) 하락한 1999.86으로 장을 마쳤다. 인텔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전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던 증시는 이날 발표된 퀄컴의 3분기 순이익 가이던스(목표치)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데다 스페인 은행의 부실대출 비율이 17년 만에 최고로 치솟은 게 악재로 작용하면서 하루 만에 조정을 받았다.

이처럼 증시는 이달 들어 하루 이틀 건너 한 차례씩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거래도 극도로 위축돼 조그만 대외 변수가 불거져도 증시가 곧바로 악영향을 받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거래가 활발하던 지난 2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9조8393억원이었다. 이달 들어 거래대금은 6조8544억원으로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더 이상 위축되기 어려운 수준으로 거래가 위축돼 경험으로 미뤄볼 때 곧 반등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바닥론’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시가총액(시총) 대비 거래대금 비중은 0.43%로, 0.5% 미만으로 하락했다.

2000년 이후 이 비중이 0.5% 미만으로 내려간 적은 △2005년 4~6월 △2006년 하반기 △2008년 8~9월 △2010년 3월 네 차례 있었는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증시가 상승 국면으로 전환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