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 평가기업 부도율 '최고'
국내 신용평가회사 중 한국신용평가의 신뢰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신용등급 양극화 현상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11년도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실적 분석’에 따르면 신용평가 3사 중 최근 3년간(2009~2011년) 연간부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신용평가로 1.22~2.49%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NICE신용평가(0.96~2.29%)였으며, 한국기업평가(0.86~1.79%)가 가장 낮았다.

연간부도율이란 각 신평사가 신용등급을 평가한 업체 중(무보증 회사채 기준) 그 해에 부도가 난 업체의 비율을 뜻한다. 연간부도율이 높다는 건 신용평가회사가 수행한 신용평가의 신뢰도가 낮다는 의미다.

최근 10년간 평균누적부도율을 따져봐도 한국신용평가는 4.63%로 한국기업평가(4.33%)와 NICE신용평가(4.17%)보다 높았다.

연초에 부여한 신용등급이 연말까지 유지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신용등급 유지율’의 경우 A등급 회사채를 기준으로 한국기업평가가 78.8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NICE신용평가(78.81%) 한국신용평가(78.17%) 순이었다. 신용등급 유지율은 낮을수록 평가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김동회 금감원 금융투자업무팀장은 “평가사별로 등급보유 회사 수가 300여개 수준으로 많지 않아 1~2개 회사가 부도 나도 부도율이 급격히 변동할 수 있다는 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부도율이 높을수록 평가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98년부터 작년까지 기업들의 신용등급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투자적격등급 업체는 상향비율(5.43%)이 하향비율(3.71%)보다 높았다. 반면 투기등급 업체들은 하향비율(10.33%)이 상향비율(4.92%)보다 높았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