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사라졌던 후륜 구동 소형 스포츠카가 다시 등장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소형 스포츠카 '86(하치로쿠)'을 6일 출시했다. 1999년 출시해 2007년 생산을 종료한 'MR-S' 이후 13년 만의 스포츠카 발매다. 후지중공업도 'SVX(1991년 발매)' 이후 20년 만에 '스바루 BRZ'를 내놓았다.
하치로쿠는 도요타가 1983년 내놓은 스포츠카 'AE86 코롤라 레빈'과 '코롤라 스프린터 트레노'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차명인 86도 AE86에서 따왔다.
1987년까지 생산된 AE86은 도요타가 FR(앞 엔진 후륜구동) 방식에서 지금의 FF(앞 엔진 전륜구동) 방식으로 전환하던 시기에 마지막으로 내놓은 FR 경량 스포츠카였다. 만화 '이니셜D'에 소개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던 모델이다.
하치로쿠에는 기술 제휴사인 후지중공업의 수평대향엔진 기술과 도요타의 직분기술을 조합한 '수평 대향 D-4S 엔진'이 처음으로 장착됐다. 또 프런트 미드쉽을 탑재해 무게 중심 높이를 460mm로 낮췄다. 차체가 거의 기울지 않아 매끄러운 조작감을 얻을 수 있다. '사운드 제너레이터(엔진의 회전 속도에 맞춰 배기 소리가 달라지게 만드는 기능)'는 고속운전 느낌을 준다.
도요타자동차는 각 매장에 'AREA 86' 코너를 설치하고 시판에 들어갔다. 가격은 199만∼305만 엔(한화 약 2736만~4193만 원)이다. 도요타는 하치로쿠의 월 판매 목표를 1000대로 잡았다.
닛케이 산업지역연구소의 연구원에 따르면 하치로쿠는 올 2월2일부터 3월11일까지 8000대의 예약 판매를 기록했다. 예약 고객은 남성 93%, 여성 7%로 남성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세대별로는 20∼40대가 22∼23%, 50세 이상이 25%로 폭넓은 연령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요타자동차는 해외 판매 차량의 개발 기능을 완전히 현지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일본에 집중돼 있는 자동차 개발 기능을 세계 주요 시장으로 이전해 현지 소비자의 기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도요타는 미국에서 현지 기술진이 개발한 승용차를 올해 선보이고, 중국 등 다른 시장으로도 현지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연내 미국 현지 엔지니어를 20% 늘린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150명을 신규 채용하고 향후 5년간 100명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중국 장쑤성(江蘇省)에는 최신자동차 시험시설을 갖춘 대규모 개발 거점을 설치해 내년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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