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는 2004년 인터넷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 코너에 출연해 막말과 각종 음담패설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이 방송에서 ‘테러 대책’이라며 “미국에 대해서 테러를 하는 거에요.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스펠드, 라이스는 아예 XX(성폭행)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또 출산율 저하 문제를 논의하면서 “불을 키는 X새끼는 다 위에서 갈겨, 헬기로 ‘X새끼’ 하면서…”, “지상파 텔레비전 SBS, MBC, KBS가 밤 12시에 무조건 X영화(성인물)를 두세시간씩 상영을 하는 겁니다”,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피임약이라고 팔고는 안에는 최음제에요”, “전국에 쓰레기 매립지에서 XXX(자위행위)를 쓴 휴지는 반입을 금지시키는 겁니다” 등의 막말을 선보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을 모은 동영상이 지난 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막말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한 네티즌은 “김용민씨 부인이나 자녀들이 봤으면 환하게 웃으며 박수칠 수 있을 것인가”라며 김 후보를 비난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저런 욕은 배워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천성적인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이날 오후 12시께 “소위 성누리당, 드디어 제게 네거티브를 했는데 실패! 네거티브를 하는 이유 여러분들이 다 잘 아실 겁니다. 격차가 1.4%로 급격하게 줄어드니, 노원에서 부는 정권교체 바람이 무섭죠? “쫄리면 죽으시던가~”라고 트위터에 올렸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커지자 결국 이날 오후 1시45분께 “김용민입니다. 과거에 했던, 개그고 연기라 해도 바르고 옳지 않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정치에 입문한 이상, 앞으로 사려를 담은 말을 하겠습니다.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라며 사과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