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3도어 스포츠세단 벨로스터의 판매 확대를 위해 터보 엔진을 얹은 새 모델을 내놨다. 벨로스터가 고성능 모델을 앞세워 지난해 판매 부진을 만회할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3일 국산 준중형급 모델 중 최초로 터보 엔진을 탑재한 '벨로스터 터보'를 출시했다. 이 차는 기존 감마 1.6ℓ GDI 엔진을 버리고 터보 1.6ℓ GDI 엔진을 탑재했다. 기존 140마력에서 204마력으로 성능이 대폭 보강됐다. 토크는 17.0kg·m에서 27.0kg·m으로 올랐다. 연비 11.8km/ℓ다.
터보 엔진은 고압으로 연료를 내뿜는 직분사 시스템과 함께 배기압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터보의 작동 성능을 높여주는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더욱 강력한 동력 성능을 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벨로스터 터보는 외관 디자인이 일부 변경됐다. 전면부는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한 와이드 라디에이터 그릴로 교체됐다. 주행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준중형차로는 드물게 대형차급인 18인치 알로이휠을 적용했다.
벨로스터는 1개의 운전석 도어와 2개의 조수석 전·후 도어를 갖춘 좌우 비대칭 디자인의 3도어 차다. 때문에 지난해 출시 무렵 '요괴차' '디자인 파괴자' 등 별칭을 얻기도 했다.
벨로스터는 지난해 총 1만946대가 팔렸다. 당초 현대차가 목표한 판매대수는 1만8000대. 출시 초반 기대만큼 판매량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업계에선 "차 생김새는 엄청 빨리 달릴 것 같아 보이는데 성능이 따라주지 못한 게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현대차는 이런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포츠세단에 걸맞는 터보 엔진으로 파워트레인을 보완했다. 또 고성능 차량에 장착되는 서스펜션 튜닝과 투톤 버켓시트를 포함 전용 엠블렘도 부착했다.
현대차는 '익스트림' 등급(트림) 한 가지만 내놨다. 가격은 2345만 원. 고성능 차량에서 수동변속기에 대한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해 6단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수동변속기를 택하면 150만 원 싸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일 트림 운영은 고객 선택의 복잡함을 없앤 것" 이라며 "가격은 종전보다 200만 원 정도 올랐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