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한달 전과 비교해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률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삼성테크윈이었다.
삼성테크윈의 1개월 전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42억3900만원에서 현재 211억9000만원으로 399.88%나 높아졌다. 다만 기존 추정치가 너무 낮았기 때문에 1분기 실적기대주로 분류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은 보통 분기당 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기 때문에 추정치 상향률만을 가지고 판단하기 힘들다"며 "최근 추정치가 올라간 이유는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반도체부품 사업부의 적자폭이 1분기에는 거의 미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 다음으로 영업이익 추정치가 크게 개선된 곳은 LG전자였다. LG전자의 현재 영업이익 추정치는 2577억5000만원으로 한달 전 1867억200만원보다 38.05% 늘어났다.
김현용 SK증권 연구원은 "TV가 속한 HE 사업부의 영업이익률 개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1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휴대폰 사업부도 0.6%의 영업이익률로 소폭의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지배주주귀속순이익) 추정치도 1개월 전보다 36.83% 증가한 4407억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와 일본의 엔화로 대표되는 '안전자산'의 가치가 너무 상승한 데다 글로벌 리스크가 낮아지고 있어, 금융시장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 위험자산 선호도가 상승할 때 은행주 내에서는 비싸고 좋은 주식보다 싼 주식이 더 많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의 매력이 높은 상황이란 판단이다.
이밖에 풍산(15.97%) 제일모직(11.87%) 삼성전자(6.09%) 외환은행(순이익 기준 5.09%) LG유플러스(4.86%) 삼성SDI(4.54%) 삼성물산(4.24%) 등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달 전에 비해 높아졌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