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Volt·사진)가 5주간 생산 중단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볼트의 배터리를 전량 공급하고 있는 LG화학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GM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쉐보레 볼트를 생산하는 디트로이트 햄트래믹 공장 가동을 멈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상외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쌓인 재고 소진을 위해서다. 또 이 기간에 1300명의 직원들도 일시 해고 상태에 놓인다.

지난해 12월 1529대였던 볼트의 판매대수는 지난 1월 603대로 급감했다. 지난 달에는 1023대로 회복됐지만 여전히 낮다. GM은 당초 지난해 볼트 1만대를 판매하고 올해 판매량을 6만대까지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두 달간 판매량은 1626대에 머물렀다. 크리스 리 GM 대변인은 “적정한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말 전미자동차노조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5년 뒤 자신이 퇴임한 후에 전기차 볼트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전기차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공화당은 볼트의 생산중단 조치에 오바마 행정부의 전기차 판매 촉진 전략이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첨단 친환경차의 대표격인 볼트에는 LG화학이 만든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다. 일단 5주 동안 쉐보레 볼트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가적으로 공장 가동이 멈춰질 경우 LG화학의 생산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