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국내 3대 화장품 업체였던 (주)나드리화장품이 경영난 끝에 최종 부도 처리됐다.

나드리화장품은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 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최근 만기가 돌아온 수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를 냈다. 금융결제원이 23일 발표한 당좌거래정지 기업 명단에도 포함됐다.

나드리화장품 관계자는 “오는 3월 중 법원의 기업 실사가 이뤄진 뒤 회생절차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1978년 설립된 나드리화장품은 1990년대 한국화장품 한불화장품과 함께 국내 ‘빅3’로 꼽혔던 기업이다. 이노센스, 메소니에, 헤르본 등 다양한 브랜드를 내놓고 전성기에는 연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다 2000년대 들어 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에 밀려 업계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2010년 말 현재 나드리화장품의 최대주주는 유충민 나드리화장품 대표가 운영하는 블룸즈베리에셋매니지먼트(69.96%)다. 유 대표도 11.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