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SK에 따르면 우시 사업장 방문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다는 최 회장의 뜻에 따라 진행됐다. 그는 이날 사업장을 찾아 "SK와 하이닉스가 만나서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중국 사업장의 발전과 성공은 하이닉스 전체가 조기 경영 정상화하는 기틀이 될 것"이라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뿐 아니라 SK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시 공장을 둘러본 뒤 중국 현지 직원들과 점심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시 공장이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직원들의 노력에 따른 높은 생산성과 반도체 수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불편사항과 건의사항을 일일이 묻기도 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우시 공장 방문에 앞서 황리신(黄莉新) 우시시 서기, 쉬강(許剛) 우시시 신구관리위원회 서기 등과의 만찬을 갖고 SK와 우시시가 윈-윈할 수 있는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SK는 중국에 또 다른 중국기업 SK를 건설한다는 '차이나 인사이더'라는 글로벌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우시 공장은 앞으로 보다 높은 수준의 현지화를 이뤄 SK는 물론 중국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중 관계의 전향적 발전을 위해 하이닉스 우시 공장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 양산을 시작한 하이닉스 우시 공장은 중국내 반도체 공장 가운데 생산량과 생산기술 측면에서 최고 수준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SK그룹의 글로벌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월 15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우시 공장의 전세계 D램 점유율(생산기준)은 11% 수준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D램 10개 중 1개가 우시 공장에서 생산되는 셈이다. 또한 중국 내에서는 최고 수준인 30나노급 D램을 생산하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