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 제철이 대체 언제야?

이상 기온으로 초겨울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주꾸미가 조기 출하되고 있다. 주꾸미의 제철은 3~4월이지만, 최근들어 그 시기가 4개월에서 1개월 가량 앞섰다.

21일 롯데마트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산 주꾸미 출하량이 예년보다 증가했다. 초겨울 날씨가 따뜻해 수온이 높아지면서 11월부터 상품성 좋은 주꾸미의 출하량이 급증했다.

실제 충남 신흑 수협, 충남 서천서부 수협 등 서해안 주요 산지 수협들의 경매 물량에서 2011년 11월부터 2012년 2월까지의 경매물량은 474t이었다. 이는 2010년 같은 기간 407톤보다 16%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주꾸미의 때이른 출하량 증가로 인해 제철인 3~4월에는 국내산 주꾸미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올해 출하량은 작년보다 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여, 시세도 작년보다 20% 가량 오른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여기에 국내산 주꾸미의 대체상품인 태국산도 현지 홍수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태국산 주꾸미는 평년보다 생산량이 20% 가량 줄어 시세가 10% 가량 올랐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에서는 베트남 생물 주꾸미까지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기후적인 영향으로 생물 주꾸미를 수입하기 쉽지 않아 일부 냉동만을 수입했다. 이마트는 베트남에서 냉동 주꾸미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항공 직송한 베트남 생물 주꾸미를 23일부터 100g당 9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 같은 가격은 국내산 주꾸미보다 5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곽명엽 롯데마트 수산담당 MD(상품기획자)는 “작년 말 겨울철 날씨가 따뜻해 주꾸미 일부 물량이 조기 출하되면서 3~4월 제철에는 오히려 주꾸미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꾸미 가격 안정화를 위해 사전 기획을 통해 베트남 생물 주꾸미를 준비해 지속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