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친구등록 가능 숫자는 6000명이 한계?
모바일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톡을 즐겨 이용하는 이 모씨(26)는 카톡 친구가 6000명이 넘는다. 자신이 쓴 책에 전화 번호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을 더 많이 알고 싶고 저자로서 독자와의 소통에 힘쓰려던 의도였다. 카카오톡은 전화 번호를 알면 서로 친구로 등록할 수 있도록 구성 됐다. 문제는 이처럼 많은 전화 번호가 등록된 경우 앱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고 '더이상 친구 추가를 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씨는 한경닷컴에 이 같은 내용을 제보하면서 "카카오톡 친구에 6300명가량이 등록된 이후 '친구추가를 할 수 없다. 카카오톡은 기기 연락처에 등록된 전화번호가 최대 6000개 이하까지만 정상 이용이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팝업창으로 떴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불필요한 전화번호를 정리하라'는 문구도 담겼다.

그는 "이 때문에 다른 독자들의 번호가 더 이상 카톡에 뜨지 않고 있고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과 카톡을 못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카카오톡 친구가 5000명 이상이 등록된 시점부터 앱이 다운되기 시작했다고 이씨는 주장했다.

또 "페이스북, 트위터는 이용자 수가 많다고 해서 이처럼 제한되는 경우는 없다"며 항의했다.

이메일 계정으로 가입할 수 있는 트위터만 해도 수십만명 이상을 친구로 등록한 파워 트위터리안이 많은 것과 비교해 카톡은 전화번호 기반 서비스이지만 스마트폰 앱에서 이 같은 제한이 실재한다는 것에 대한 사용자 불만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SNS 앱에서 이 같은 제한이 있다는 것에 대한 지적이기도 하다. 다음의 마이피플, NHN의 네이버 라인이나 매드스마트의 틱톡에는 이런 제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모두 "제한이 없다"고 답했다.

이씨는 "사람에 따라 전화번호부에 등록한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는 것이고 나는 악의적 이용자도 아니다"며 "단지 등록 인원 수에 따라 앱의 이용에 문제가 생긴다면 카카오톡의 문제점 또는 한계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 문제가 없을 만큼 친구 등록을 할 수 있다"며 "7000명 이상까지 등록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 숫자 등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예인이나 기업 등을 친구로 등록할 수 있는 '플러스친구'는 이 같은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또 "해당 사용자가 받은 알림 메시지는 카카오 측이 설정하고 내보낸 것은 맞으나 잘못 나간 것"이라며 "앱이 다운되는 문제는 앱 자체 보다는 모바일 기기 요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모바일메신저 업체 관계자들은 "이런 사례는 드물지만 제한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며 "기술적 한계이거나 서비스 안정성 유지 목적이 아니면 과도한 전화번호 등록으로 스팸 메시지를 발송하는 경우를 차단하기 위해서 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카카오톡의 하루 방문자수는 전체 사용자의 80%, 한사람당 평균 친구 수는 65명이며 해외 사용자 600만명을 포함해 전체 사용자수는 3200만명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