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들이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한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젊은 세대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을 활용해 각종 발렌타인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초콜릿을 선물로 주고, 발렌타인데이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응용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으면 영화 예매권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식이다,

10일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사 리서치 인 모션(림)은 블랙베리 볼드 9900과 9780 모델을 구입하는 모든 구매자에게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을 선물로 준다고 밝혔다.

블랙베리 볼드는 인기리에 종영된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주인공 수애와 김래원이 사용해 이목을 끌었던 스마트폰이다. 빅뱅의 지드래곤, 원더걸스 소희 등 인기 연예인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올레마켓에서 데이트앱을 내려받거나 문자카드를 보내면 영화 예매권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회사 앱 장터인 올레마켓에는 '연애 상담소', '닭살문자', '연애 심리술', '기념일 계산기', '애정도 테스트' 등 데이트에 유용한 앱 14종을 선보인다. 그 중 3개 이상 다운로드 받는 고객 250명을 추첨해 CGV 영화 예매권을 경품으로 준다.

올레닷컴 문자보내기 메뉴에서는 발렌타인데이와 관련된 100여개의 문자카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14일까지 문자카드를 전송한 고객은 자동으로 이벤트에 응모되며 CGV 영화예매권, 커피, 비타민음료 기프티쇼를 받을 수 있다.

SK플래닛도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연인들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회사의 모바일 지갑서비스 '스마트월렛'을 이용해 SPC해피포인트(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CJ ONE(빕스, CGV, 차이나팩토리, 씨푸드오션 등), GS&POINT(미스터도넛, GS25), 롯데멤버스, OK캐쉬백 등 108개 제휴 브랜드의 전국 6만여 개 매장에서 연인을 위한 달콤한 초코렛과 선물을 구입할 수 있다. 영화 관람, 저녁과 후식까지 모든 데이트 코스를 알뜰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스마트월렛 보너스플러스에서는 피자헛 80%할인 쿠폰과 와우박스(한정수량 1만개) 20%할인 쿠폰, 전국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에서 사용 가능한 '페레로로쉐' 초콜릿 30~35%할인 쿠폰을 판매한다. 결제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각 해당 매장에서 모바일쿠폰을 제시하면 상품으로 교환 받을 수 있다.

SK플래닛은 또 발렌타인데이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다양한 앱도 선보였다. 발레타인ㆍ화이트데이용 카카오톡 알림음과 배경을 제공하는 '카톡발렌화이트데이 선물'(1700원), 발렌타인데이의 애정운세와 연애전략, 스킨십코치 등을 제공하는 '발렌타인데이 운세'(4000원),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분석해 사실적인 데이트를 기반으로 커플 애정도를 측정해주는 '커플 애정 레벨 측정기'(2900원) 등이 있다.

발렌타인데이를 외롭게 보낼 솔로들을 위한 '반쪽찾기 프로젝트'(2500원)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궁합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니캉내캉 애정궁합'은 무료로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발렌타인데이는 제과ㆍ유통업계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20대~30대 젊은이들 사이에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IT 업체들도 이 시즌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