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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눈]거세지는 펀드환매, 코스피 2000 탈환 발목?

코스피지수가 어느새 2000선 재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6조306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덕이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적극적인 '사자'에도 불구하고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물 부담에 최근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으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펀드 환매에 나서 자산운용사들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015억원이 순유출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18일부터 9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출, 총 2조697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신은 지난 2일까지 11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 이 기간 1조456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투신 등 기관 매물은 외국인의 '사자' 효과를 다소 상쇄하고 있다. 지난 2일 외국인이 1조9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덕에 코스피지수는 한때 1990선을 웃돌았지만 기관이 장중 '팔자'로 전환해 투신(756억원 순매도)과 연기금(1629억원 순매도)을 중심으로 206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줄이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지수가 한 단계 높아진 박스권 상단에 진입한 만큼 당분간 펀드 환매와 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조7382억원의 자금이 순유출 됐지만 26일 이뤄진 1조6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만기청산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환매가 이뤄진 것은 아니란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04년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를 통해 1950∼2000 구간에서 형성된 매물벽은 2조7530억원 수준이다. 또한 2000∼2050 구간에서도 1조5880억원의 매물이 대기하고 있다. 이후 2050∼2100 구간에서는 6459억원의 매물대가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 1950∼2050 구간의 주식형 펀드 매물벽은 4조2000억원, 랩어카운트 역시 4조2000억원 수준의 매물벽이 형성돼 있다"며 "이중 40%가량이 환매한다고 가정하면 약 3조, 4조원 가량이 환매 대기자금"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세 유입 전망을 고려하면 펀드 환매가 코스피지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타격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펀드 환매가 코스피지수의 상승 탄력을 일부 둔화시키는 요인에 그쳐 지수가 조만간 2000선 재탈환을 타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쳤다.

일각에선 펀드 환매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의 '항복'을 고려할 시점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상향 돌파로 오히려 자금이 순유입세로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주식형 펀드의 대부분은 개인 자금인데 개인자금은 지수 흐름에 통상 후행하는 특성이 있고, 금융위기 무렵 급격히 유입된 자금은 2009년 이후 지속적인 환매로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통상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대기자금으로 간주되는 예탁금이 최근 회복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 역시 개인 투자자들의 변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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