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업계는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 업권간 균형발전, 중소형사 특화전략 지원, 연금제도 개편, 금융소득세제 개편 대응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앞으로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선진화와 금융투자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매진해 주십시오."

떠나는 황건호 초대 금투협회장 "후회없이 일했다"
황건호 초대 금융투자협회장(사진·61)은 2일 이임식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당부의 말을 전했다.

황 회장은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금융투자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기치 아래 보낸 지난 8년이라는 세월은 진정과 열정을 가지고 후회없이 일한 시간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황 회장은 2004년 2월 협회장에 취암한 이래 자본시장법을 제정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라고 꼽았다.

그는 " 관련 법규 조문 하나 바꾸는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상황을 감안할 때 자본시장법 제정은 우리에게 실로 감개무량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황 회장은 또 우리 투자 문화가 점차 장기·간접투자로 정착되고 있는 점과 지난해 아시아 지역 최초로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회장에 선출됨으로써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점, 채권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관련 인프라 구축 노력을 기울인 점 등을 언급했다.

박종수 금투협 신임회장과 임직원들에게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황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의 쓰나미'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각종규제가 물밀 듯이 다가오고 있고, 우리 금융권에는 사회로부터 새로운 역할정립을 요구받고 있다"며 "국내외 시대변화의 흐름을 항상 예의주시하며 미리 대비하고, 항상 세계무대를 염두해 두고 업무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에도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미력하나마 저의 모든 경험을 활용하여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금투협 3층 불스홀에서 이임식을 하고 퇴임한다. 박종수 신임 회장은 오는 6일 취임식을 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