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한지 얼마되지 않은 산모들에게는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간 출산 후 산후우울증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산후우울증은 아기의 정서와 신체 발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산후우울증은 원인

'산후우울증' 아이와 엄마에게 모두 악영향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임신 중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는 등의 무리한 음식섭취, 그로 인해 몸이 무거워지면서 활동량이 떨어져 살이 빠지지 않고 급기야 산후비만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이는 고혈압 및 당뇨병과 같은 임신 합병증을 가져올 뿐 아니라 불어난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로 산후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산후우울증의 증상으로는 심할 경우 공항상태가 되고 눈물을 자주 흘리고 우울해지면서 심리적으로 불안상태를 겪게 된다. 또 불면증과 식욕저하에 시달리며 주변을 원망하기도 한다.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2주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에게 애정이 떨어져 육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산후우울증 치료법

김도준 참한의원 원장은 “산후우울증은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신체적 변화로 인해 정신적·육체적으로 쇠약해진 시기에 엄마가 되었다는 부담감과 중압감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한방에서는 출산 후 약해진 신체와 몸의 기능 저하를 보강하고 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한약과 침을 통해 산후우울증 회복을 돕고 있다”면서 “산모의 건강 상태와 체질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 산후우울증 환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약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소화기능을 도와주고 산후 허약과 기혈 손상을 보해주며,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귀비탕이 대표적이다. 또한 자궁의 기능과 혈을 보충하고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데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녹용과 부인병에 좋은 천궁 등의 한약재로 만든 녹용보궁탕도 산후우울증 치료에 좋다.

김 원장은 “산후우울증은 여성의 인생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마음을 편히 가지고 치료를 받는 동시에 충분한 휴식과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