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은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빠른 사춘기라고도 한다. 너무 이른 신체적인 성장 자체도 문제지만 정신적인 부분이 신체 발달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아이의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성조숙증의 대표적인 요인을 일산 코앤키한의원 이정일 원장을 통해 알아봤다.
◆식습관의 변화
체중이 늘면서 체지방이 많아질수록 사춘기와 초경이 빨리 나타난다. 체지방에 있는 비만세포에서 사춘기 관련 물질이 다량 분비되면서 사춘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실제로 비만인 아이들에게서 성조숙증이 빨리 찾아올 확률이 높다.
◆환경호르몬
환경호르몬이란 산업활동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생성, 방출되는 화학물질이다. 이 호르몬이 사람에게 흡수되면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한다. 내분비계의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며 성조숙증 유발에 영향을 준다.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학업, 친구와의 관계, 부모의 불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는 경우 조숙증이 찾아와 사춘기를 앞당길 수 있다.
이정일 원장은 “성조숙증은 키 성장이 빨리 멈출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조숙증이 있는 아이들은 사춘기의 진행 속도가 빠른데, 그 시기에는 또래보다 키가 커 잘 성장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성장판이 빨리 닫힌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성인이 됐을 때는 표준보다 키가 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 성장을 앞당기는 성조숙증은 아이의 성장속도가 둔화되기 전 적어도 만 9~10세 이전에 치료를 받아야 효과가 있다. 요즘에는 한방에서 특화된 치료가 많이 개발돼 있다. 한방치료는 자연스럽게 성장기 아이들의 키 성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준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거의 없다.
한방치료 중에서도 천연재료를 사용한 성장탕이나 자극 없는 성장 침은 골성숙과 초경을 늦추고 호르몬의 균형을 맞춰준다. 아이가 또래보다 신체발달 속도가 빠르다면 부작용 없는 한방치료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