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멸망사》(루비박스, 2만3000원)는 제목대로 로마제국 멸망사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영국의 역사학자인 저자 에이드리언 골즈워디는 로마제국의 전성기로 꼽히는 서기 180년, 5현제 시대부터 이야기를 한다. 이후 3세기 중반 혼란에 빠져든 뒤 재건됐고, 4세기에 동서로 분리된 이유, 5세기에 서로마가 어떻게 붕괴했는지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더 오래 존속했던 동로마제국과 비교해가며 서로마제국의 멸망 원인을 짚어내는 접근법도 이해를 돕는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