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여풍(女風)이 거세지고 있다. 애널리스트 등 과거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직군에 여성 진출이 급증하고 있고 임원 등 여성 고위직도 빠르게 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 소속 연구원 558명 중 여성 애널리스트는 140명(25.1%)으로 네 명 중 한 명꼴이다. 야근·출장이 잦고 업무 스트레스가 큰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 남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몇 년 새 여성 비율이 치솟고 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은 “7~8년 전만해도 여성 애널리스트 비율은 5% 미만이었고 담당업종도 의류 화장품 등으로 좁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 애널리스트의 절대 숫자도 크게 늘었고 시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뽑히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도 마찬가지다.국내 자산운용사의 공모 펀드매니저 590명 중 여성은 15.3%인 90명이다. 2010년 초 10.2%, 작년 초 13.1%에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민수아 펀드매니저를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승진 발탁하기도 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