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으로 성(性)이 많이 개방됐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남성들이 성적 문제를 서로 물어보며 고민을 털어놓기는 쉽지 않다. 젊은 세대 역시 성적 농담은 쉽게 하지만, 성적 고민에 대해서는 묵념하기 일쑤다.

특히 우리나라는 유교적 사고방식 때문에 성적인 문제를 수치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20대의 발기부전, 30대의 성기능장애는 말 못할 고민이 되곤 한다.

◆젊은 남성도 발생할 수 있는 ‘발기부전’

발기부전 치료법의 진화
발기부전은 서구화된 인스턴트 음식과 육식의 섭취가 늘면서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도 발기부전이 많이 발생하는 추세다. 발기부전은 신체적인 원인 외에도 심리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젊고 건강한 남성에게도 갑자기 생길 수가 있다. 발기부전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에게 생길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이제 버려야 한다.

강석찬 키움남성비뇨기과 원장은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발기부전은 사회생활에서의 과중한 스트레스와 심인성 원인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심인성 발기부전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며 복합적이다. 보통 스트레스, 공포, 분노, 성취 불안, 심리적 불안, 긴장감, 성 능력에 대한 열등의식, 신경쇠약, 종교적 또는 윤리적 억제 등이 원인이다. 이유 없이 갑자기 생기거나, 어떤 상황이나 파트너에 따라 장애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기질적 발기부전으로는 발기에 관여하는 신경, 혈관, 호르몬계통의 손상, 사고나 외상, 수술, 약물의 부작용 등 다양하다. 크게 분류해보면 그 원인에 따라 신경인성, 혈관성(동맥성, 정맥성), 내분비성, 발기부전 증으로 분류된다.

◆발기부전은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강 원장은 “발기부전은 일반적으로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을 통해 발생한다”며 “하지만 젊은 남성의 경우 대부분이 혈관질환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심인성 질병으로 판단돼 스트레스를 없애거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으로 정상적인 치료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가능성의 일부분일 뿐이다. 실제로 신체적인 결함에서 비롯되는 기질적 원인의 경우도 의외로 많다. 따라서 전문의와의 상담과 진료를 통한 정확한 원인 확인이 필요하다.

강 원장은 “기질적 원인으로 발기부전이 발생했을 경우 수술적 방법이 필요하다”며 “음경보형물삽입술이 치료 성공률이 높아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한번의 수술로서 평생 발기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수술 후에도 사정과 사정 시 쾌감은 그대로이면서 원하는 시간만큼 관계가 가능해 만족도가 매우 높은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발기부전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고 치료법도 다양하다. 따라서 현재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 비뇨기과를 찾아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받으면 치료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