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주식수는 총 300만주로 이 중 20%인 60만주가 일반에 배정됐다. HMC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고 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해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았다. 경쟁률이 약 105 대 1이었고, 공모가는 밴드(2600~3000원) 상단인 3000원으로 정해졌다.
남화토건은 관급 공사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수주해 거둔 것이다. 지난해 수주한 주요 관급 공사는 102억원 규모의 동서간 연결 도로 개설공사, 56억원 규모의 섬진강살리기 생태하천 조성공사, 28억원 규모의 하효항 건설공사, 23억원 규모의 하동갈사만 진입도로 개설공사 등이다.
관급공사는 발주처의 대금회수 지연과 같은 리스크가 낮고 경기에도 비교적 덜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다. 토목, 조경 및 전기 관련 공사가 대부분이고 주택 등은 거의 없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국내 건설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남화토건이 상대적으로 덜 타격을 받은 것도 이러한 특징이 있는 관급공사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민간공사 부문은 안정성과 수익성 위주로 점차 수주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보증 주택사업은 되도록 참여하지 않고, 사업성 높은 주택사업을 선별해 수주전에 뛰어들겠다는 얘기다.
회사가 향후 기대감을 갖고 있는 분야는 미군 공사다. 올해부터 평택 미군기지 이전 사업이 본격화되면 관련 수주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주한미군은 2004년 12월 서울 용산 미군기지와 경기 북부 지역에 주둔 중인 미 2사단 등을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한 뒤 현재 이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전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최대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최상준 남화토건 대표는 “2010년 5000억원 수준에 머물던 미군공사 시장이 올해 1조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고 내년부터 이전 완료 시점인 2016년까지 연간 2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군 관련 공사가 증가하면 기존 미군공사 수주 기록을 갖고 있는 남화토건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남화토건은 지난해 1~3분기 150억원의 매출을 미군 관련 공사를 통해 거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