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항상 손에 들고 있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바로 찍을 수 있어 인터넷에 올릴 수 있으며, 전화번호부가 등록돼 있는 스마트폰 특성에 맞춰 SNS가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위치를 기반으로 친구 맺기가 가능하도록 발전하는가 하면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는 SNS도 등장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고 채팅을 하면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SNS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SNS의 멀티미디어화

유아짱이 지난해 말 공개한 ‘짱라이브 3.0’은 이용자 개개인이 생방송을 하면서 친구들과 채팅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신개념 SNS다. 앱을 실행한 뒤 개인방송하기를 선택하면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이든 스마트폰을 통해 사람들에게 방송할 수 있다. 친구들을 초청하면 자신의 방송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이 방송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보스터(IBoaster)’는 자신의 끼와 재능을 만인에게 선보이고 평가 받을 수 있는 SNS다. ‘나(I)’와 ‘자랑꾼(Boaster)’의 합성어인 아이보스터는 자신이 가진 재능과 생활, 지식, 관심사, 외모까지도 전 세계인에게 마음껏 자랑할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이 올린 사진,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매개로 지구촌 사람들과 친구, 팬, 멤버의 관계를 맺고 자신의 콘텐츠가 좋은 평판을 받아 인기를 얻게 되면 SNS에서 유명인사가 될 수도 있다.

3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도 최근 다양한 이모티콘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유명 연예인의 얼굴이나 몸짓 등을 움직이는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평면적인 텍스트 위주의 대화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을 다양한 그림이나 영상으로 나타낼 수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공감형 앱 대거 등장

최근 SNS의 또 다른 큰 흐름은 공감형 앱이다. 공감을 자아내는 방식도 다양하다. 위치를 기반으로 공감을 이끌어내거나 같은 사연을 가진 이들끼리 모이기도 한다. 패션에 대한 공통의 관심을 가진 이들이 소셜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블라컴퍼니의 저스팟(JUSPOT)과 키위플의 오브제(Ovjet)는 위치를 기반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대표적인 SNS다. 저스팟은 가로수길, 홍대, 강남역 등 특정 공간에 함께 있다는 것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게끔 하고 이들 간에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오브제는 건물이나 특정 사물을 좋아하는 이들끼리 모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스타일쉐어의 ‘스타일쉐어’는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패션을 공유하면서 친해질 수 있게 만든 모바일 SNS다. 코코네의 ‘토닥토닥’은 익명으로 고민을 털어놓고 이에 대해 사람들이 공감하고 격려하고 위로해주면서 소셜네트워크가 형성되도록 했다.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는 “SNS는 이제 아는 사람들끼리의 네트워크나 불특정다수의 집단적 네트워크 수준을 벗어나고 있다”며 “특히 개인의 취향이나 선호도를 기반으로 한 소규모 소셜네트워크가 촘촘하고 복잡하게 형성되는 현상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