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3일 어닝시즌 부담과 유럽 재정위기 여파 등으로 이달 코스피지수가 1720∼1900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를 통해 "낙관적 기대를 갖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어닝시즌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R) 9배의 주가수준은 싸지 않다"고 밝혔다.

이달 발표될 예정인 국내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은 낮다고 오 팀장은 분석했다. 통상 4분기 기업실적은 이전 3개 분기보다 규모가 적은 경향이 있는데 현재 4분기 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분기보다 규모가 크고, 최근 추정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 초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이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 회복세가 세계증시의 버팀목이 되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미 경제의 긍정적인 기대 요인이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체 기업이익 대비 순이익 비중이 확대되는 업종을 기준으로 삼은 관심업종과 위험 대비 기대수익률 기준을 바탕으로 한 관심업종이 상이하다"며 "종목별 순환매 형성 또는 상승 주기가 짧아져 주도주 찾기가 어려운 계륵(鷄肋) 장세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