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3.0시대] "한국은 트위터 확산 가장 빠른 나라…본사서도 주목하고 있다"
“다른 나라보다 늦게 론칭했지만 트위터가 퍼져나간 속도는 제일 빨랐죠. 한국의 다이내믹한 정치 상황, 활력 넘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터넷 보급률 등 3박자가 딱 맞은 것 같습니다.”

제임스 곤도 트위터 아시아총괄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의 트위터 사용자가 550만명을 넘은 데 대해 “한국은 트위터 본사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변화가 많은 정치와 정치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는 성향, 대중스타나 예술가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팬들의 욕구, 트위터 이전에도 인터넷 블로그나 싸이월드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소통하던 문화가 한국의 트위터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트위터가 전 세계 5억명이 넘는 인구를 사로잡은 이유에 대해 “짧다. 그러나 실시간”이라고 답했다. 140자 안에 모든 것을 담아야 하지만 사진과 동영상 첨부, 인터넷 주소 링크 걸기 등을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순식간에 퍼나를 수 있다는 것. 곤도 대표는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때 검증된 트위터 영향력을 예로 들며 “당시 초당 5000개의 트위터 메시지가 생성되고, 전 세계에서 오고 간 트위터의 양이 평소보다 500% 이상 급증했었다”고 회고했다.

트위터가 루머를 퍼나르는 역기능을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SNS는 개인 미디어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공공성을 갖기 때문에 지금은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 기업, 학계, 언론, 시민단체 등 여러 주체들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을 서로 자유롭게 비판하고 질문하는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답했다. 또 “악성 루머를 무분별하게 퍼뜨리는 사람에 비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으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고, 트위터 자체적으로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최근 ‘세컨드 스크린’ 등 다른 미디어와의 융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람들이 TV를 보면서 TV 화면 속 진행 중인 실시간 트위터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곤도 대표는 보그, KBS월드, 뉴욕타임스 등을 예로 들며 “트위터는 잡지 책 신문 등 기존 미디어들의 홍보 수단으로 쓰이거나 독자의 생생한 의견을 듣기 위한 도구로 잘 활용되고 있다”며 “이제 트위터가 다른 미디어 속으로 들어가 자연스럽게 융합,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