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AP통신에 따르면 국제복싱연맹(AIBA)이 내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성 복서들에게 반바지 대신 치마를 입히는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선수들은 연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유럽선수권대회 준우승자인 나타샤 존스(영국)는 "치마를 입는 게 선택 사항은 될 수 있지만 강요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규정으로 확정되면 다른 보호장구의 착용과 다를 바 없어 따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반바지가 더 좋다"고 덧붙였다.
복싱계 일각에서는 치마를 입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선수가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확산 될 조짐을 보이자 연맹은 한 발짝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의견수렴 단계일 뿐이라는 것이다.
연맹 관계자는 "비중을 두고 추진하는 계획은 아니다"라며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강요가 아닌 선택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성 복서들이 치마를 입든 바지를 입든, 될 수 있으면 편하게 경기하기를 바라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연맹은 내부 회의와 조율을 거쳐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성복서에 적용 할 복장 규정을 내년 1월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