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옛 밥캣, 이하 DII)에 대한 채무 재조정을 마친 두산인프라코어에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후 2시 30분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보합권에 머물고 있지만,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기관의 순매수는 지속되고 있다. 기관은 이달 11일부터 전날까지 두산인프라코어 364만여주, 74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도 4만1000여주의 매수 우위다.

지난 18일 두산인프라코어는 DII가 차입금 22억9000만달러 중 9000만달러는 자체 보유자금, 4억8000만달러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채발행으로 출자한 자금, 17억2000만달러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의 신디케이트론으로 조달해 상환했다고 밝혔다.

채무에 대해 새로운 계약을 맺음에 따라 DII의 차입금은 22억9000만달러에서 17억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내년부터 2014년까지 도래하는 기존 차입금 만기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장됐다.

또 DII 인수 당시 채권단과 맺은 약정인 '차입금/현금영업이익 비율(Debt/EBITDA)'을 'DII 총차입금/DII 자기자본 비율' 200% 이내 기준으로 대체해 증자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존 약정에서는 '차입금/현금영업이익 비율'을 내년까지 7배, 이후 5배를 유지해야 해 미충족시 부족분을 증자나 대여 등으로 보충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조정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안정성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재조정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채무 만기구조가 기존 2012년 말~2014년 말에서 2015년 말~2017년 말로 연장됐으며, 약정조항도 바뀌면서 사실상 무의미해졌다"고 판단했다.

차입금이 극적으로 감소된 것은 아니나 내년 만기도래 차입금을 비롯해 만기상환 부담이 완화됐으며, 약정조항 부담도 줄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재무리스크 완화를 통해 실적 성장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자금운용의 효율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주가를 억누르던 차입금 부담이 완화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개선이 주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및 DII의 내년 실적도 긍정적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중국 굴삭기 판매량의 전년대비 감소율이 줄어들 것"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생산능력 확대와 신제품 출시로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사상 최고 매출이 예상되는 DII도 유럽발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2012년 10%의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및 DII의 실적개선과 이번 채무 재조정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을 감안하면 '매수' 관점이 접근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