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은 직장남성들의 '매직'
직모든 곱슬이든 모든 남성들의 헤어 스타일 고민은 구레나룻이다. 귀 바로 위쪽 옆머리부터 구레나룻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아무리 숱이 적은 남성이라도 붕 뜨고 잘 뻗치는 부위다. 자칫 잘못 길렀다가는 얼굴이 커 보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숨을 죽여서 얼굴에 잘 붙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게 바로 다운펌이다. 윗머리를 어떤 스타일로 만들든지 요즘은 옆머리 다운펌을 안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다.
권 이사는 "헤어 스타일을 과감히 바꾸기 꺼리는 남성들도 옆머리를 단정하게 보이게 만드는 다운펌은 선호한다"며 "윗머리 길이도 3㎝ 이상만 되면 누구나 펌을 할 수 있고 10㎝ 정도면 다양한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머리카락이 가늘고 직모인 남성은 호일펌이나 W펌으로 윗머리를 세워주는 게 좋다. 머리카락이 길다면 롤스트레이트펌이 관리하기 편하다. 호일펌은 윗머리를 사각형으로 잡고 위로 뻗치게 한 다음 가닥가닥 잡아 호일로 감싸는 방식의 펌이다. 머리 숱이 적고 머리카락이 가늘수록 머리카락을 듬뿍 잡아 감아주고,머리 숱이 많다면 촘촘하게 감아줘야 단정해 보인다. 호일로 감싼 뒤 한 바퀴나 한 바퀴반 정도 돌려주면 자연스러운 웨이브가 생기고 왁스를 바르면 관리하기 편한 상태가 된다. 심하게 호일펌을 하면 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처럼 부스스한 머리도 연출할 수 있다.
롤스트레이트펌은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현빈 머리처럼 윗머리가 자연스럽게 내려오게 만드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펌의 성격상 머리카락 뿌리에 볼륨이 생기기 때문에 옆머리 다운펌처럼 처리하면 얼굴을 훨씬 더 갸름하고 작게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호일펌이나 롤스트레이트를 한 뒤에는 집에서 하드 · 클레이 타입의 왁스를 가닥가닥 잡아서 만져주면 된다. 머리카락에 힘이 없는 경우라면 왁스를 바른 뒤 손바닥에 헤어 스프레이를 소량 뿌린 다음 물처럼 머리카락에 문질러주면 스타일이 오래 유지된다.
심한 곱슬머리여서 고민이라면 매직스트레이트펌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여성들처럼 장시간 앉아서 받는 게 아니라 매직스트레이트펌 약을 바른 뒤 드라이어로 말려주는 타입의 펌이어서 40~50분이면 충분하다. 머리카락이 굵고 숱이 많은 사람은 샴푸한 뒤 바짝 말려주고 펌 약을 바르는 게 좋고,가늘고 손상이 심한 머리카락은 약간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약을 발라준다. 그러면 곱슬거리던 머리카락이 마치 반곱슬처럼 숨이 죽고 관리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펌과 염색을 같이 하고 싶다면 주의할 게 많다. 둘 다 같이 하면 두피와 머리카락 손상이 심하기 때문에 2~3주 간격을 두고 하나씩 해야 한다. 이때 펌을 먼저 하고 염색을 하면 머리카락의 컬링이 처지거나 펌이 빨리 풀릴 수도 있다. 반면 염색을 먼저 하고 펌을 하면 원래 나왔던 색깔이 변할 수 있다.
예컨대 카키빛 갈색,오렌지빛 갈색 등으로 염색을 했다 하더라도 펌을 한 뒤에는 카키빛,오렌지빛이 없어진 갈색만 남는 식이다. 어디에 포커스를 두느냐에 따라 다르게 처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스타일이 더 중요하다면 '염색-펌' 순으로 시술하고,원하는 색상을 꼭 내고 싶다면 '펌-염색' 순으로 하는 게 좋다는 얘기다.
여성들이 미용실에서 쓰고 나오는 돈이 보통 20만~30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에 겁내는 남성들도 많다. 미용실마다,헤어 디자이너마다 다르긴 하지만 남성 펌은 보통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약도 적게 들고 머리카락도 짧은 데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서다. 아무리 비싼 펌 약을 쓰고 트리트먼트 등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해도 20만원대면 멋진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예전엔 연예인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자연스러운 헤어 스타일과 이미지 관리 때문에 30~40대 일반 직장인들도 펌을 많이 한다"며 "헤어 스타일 하나만 바꿔도 사람이 달라 보이는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헤어스타일 가이드
구레나룻 뻗치면 옆머리 숨죽이는 다운펌, 심한 곱슬머리엔 매직스트레이트펌, 머리카락 가늘고 직모일땐 호일펌, 얼굴 갸름하게 보이고 싶다면 롤스트레이트 펌, 자연스러운 웨이브 원한다면 W펌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