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IT수요 부진 등으로 3분기 매출 2조2910억원, 영업손실 2770억원을 기록, 9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7%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12%를 기록했다. 환율 상승으로 외환손실까지 발생하면서 당기순손실 규모도 5630억원을 나타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3분기는 유럽의 재정위기 확대 등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IT수요가 약세를 보였다"며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PC 수요 저조 등으로 D램 가격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낸드플래시 시장은 비교적 양호한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D램의 경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했지만, 평균판매가격은 29% 하락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6% 늘어났고, 평균판매가격은 14% 하락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하이닉스 측은 4분기 시장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 PC용 D램을 중심으로 한 수요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후발 업체들이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어 급격한 가격 변동의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미세공정 전환 및 최적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후발업체 대비 경쟁력 격차를 확대하며 메모리 선두업체 위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우선 D램 미세공정 전환과 관련해 3분기 말에 20%를 넘어선 30나노급 제품 비중을 올해 연말까지 40%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고, 20나노급 제품 개발도 4분기 중 완료할 계획이다.

또 현재 70% 수준인 모바일·그래픽·서버용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유지하고, 고객의 요구에 적기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낸드플래시 역시 3분기 말 현재 70%를 넘어선 20나노급 비중을 연말에는 70% 후반까지 확대하고, 차세대인 20나노 제품도 4분기에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4분기 낸드플시 출하량 증가율은 10% 중반으로 예상돼 연간으로는 업계 평균 증가율 80%를 크게 상회하는 130%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하이닉스는 전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