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터넷포털 · 통신업체의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을 80% 이상 줄일 수 있는 서버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2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NHN,KT,HP 등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반도체 CIO포럼'을 개최했다.

글로벌 IT 업계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그린IT 시스템'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삼성전자는 포럼에서 지난달 양산을 시작한 20나노급 D램 반도체와 낸드플래시를 이용해 만든 '3세대 그린메모리' 제품을 공개했다. 3세대 그린메모리는 30나노 서버용 D램 대신 20나노급 서버용 D램을 이용한 제품이다. 데이터 저장장치도 종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낸드플래시를 이용해 만든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로 대체했다.

주요 IT기업의 데이터센터에는 50나노급 D램과 HDD를 기반으로 한 서버시스템이 많이 쓰이는데,3세대 그린메모리를 적용한 시스템으로 바꾸면 데이터 처리속도는 3.5배 빨라지고 전력소모는 8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전력소모가 중소도시 한 곳의 전력소비량과 맞먹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며 "이번 개발제품을 전 세계 3200만개의 서버시스템에서 적용하면 온실가스 5100만t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