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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에서 기업이나 인기스타를 친구로 등록할 수 있는 '플러스 친구'의 사용률이 37%를 넘어섰다. 서비스에서 '모바일 메시징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카카오톡의 목표에는 성큼 다가서게 됐다. 하지만 사용자와 메시징 전송 건수가 급증하면서 서비스 장애와 사용자 불만이 제기되는 등 문제점도 나타났다.

18일 카카오는 "사용자의 플러스친구 추가 건수가 지난 17일 오후 650만명을 넘어섰다"며 "카카오톡이 나아가고자 하는 모바일 플랫폼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서비스 시작일인 12일 23만여명의 사용자가 플러스친구를 친구로 추가한 이후 약 28배나 증가한 수치다. 5일만의 성과다.

"그 친군 싫은데"…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마니또' 논란
특히 카카오톡이 확보한 21개 파트너사를 모두 친구로 등록했을 경우 사용자가 지난 12일 하루에 받은 푸시 메시지 건수는 34개에 달한다. 파트너사가 평균 1.6건의 메시지를 발송한 것이다. 푸시 알림 이외 메시지와 가입 이후 자동으로 전송된 확인 메시지는 제외한 집계다.

현재 플러스친구 사용자 수 기준으로 파트너사가 이처럼 메시지를 보낸다면 총 2억2100건에 달하는 사진, 동영상 등이사용자에게 전송되는 셈이다. 카카오톡이 25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한 만큼 플러스친구의 메시징 전송 건수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메시지가 매일 6억건이 오가는 카카오톡에서 플러스친구 사용자와 메시지 전송 건수가 점점 늘게되면 회사 측에는 서비스 장애 가능성이 지속적인 부담이 되고, 이용자의 불만도 잇따라 제기될 수 있다.

실제 카카오톡에는 플러스친구 출시 첫날 직후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고, 이 회사는 지난 13일 '카카오톡 서버의 과부하로 인한 메시지 송수신 지연 현상'에 대해 공지했다.

트위터에서는 이에 대한 논란이 이미 확산되고 있다.

Ran******과 Livg******* 등은 "왜 플러스친구 추천에 자꾸 SM 소속 가수들이 뜨는 거냐. 강제 마니또냐(제비뽑기 등을 통해 지정하는 '비밀친구'란 뜻의 이탈리아어)"라고 항의했다.

sca***는 "플러스친구를 차단했다. 딴 곳만으로도 정보는 벅차다. 친구인 척 하지맛"이라고 썼다. Foto****는 "이런 식으로 광고 메시지를 뿌리겠다는거군요. 지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라는 글까지 남겼다.

사용성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미투데이에서 이*는 "이런 일방적인 소통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지 모르겠다"라고 의문을 제기했고 트위터 사용자 sam****은 "플러스친구는 정보만 받는건데 아래쪽으로 따로 정렬이 되면 보기가 좋을 것"이라며 "지금은 너무 여기저기 보여서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플러스친구(기업)들이 보내는 메시지가 실제 친구들의 메시지와 뒤섞이고 기업들만 사용자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에 대한 사용자의 불만이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버 문제는 서비스 출시 이후 안정화 과정에서 생겼던 일로 파트너사들이 메시지를 많이 보내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용자가 짧은 시간에 플러스 친구 추가를 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서비스는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카카오는 사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파트너사가 보낼 수 있는 메시지 발송 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며 "특히 친구 등록과 삭제 또한 사용자가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메신저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플러스친구 등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전하려는 시도는 본격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한 점과 글로벌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측면에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면서 "안정적 서비스 제공과 함께 사용자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서비스 안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플러스친구는 음식점을 친구로 등록하면 새 메뉴나 할인정보와 함께 무료 음료 쿠폰 등을 받아볼 수 있고 아이돌 그룹을 친구로 등록하면 이들의 활동소식이나 공연 실황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