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브라운관 컴백을 앞둔 배우 한석규는 여전히 소탈했고 진지했다. 오랜 내공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여유로웠다.
한석규는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SBS 대기획 '뿌리깊은 나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호텔'(1995)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간 라디오, 영화 등 다양한 매체에 출연했기 때문에 햇수가 얼마나 됐는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며 "관통선은 연기였고 거창하게 말해 내 삶의 화두도 바로 연기"라고 설명했다.
1991년 MBC 공채 탤런트에 합격해 연기자로 데뷔한 한석규는 드라마 '아들과 딸' '서울의 달' 등의 작품을 통해 가장 인간적인 배우라는 칭호를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영화 '넘버 3'(1997), '접속'(1997). '쉬리'(1998) 등으로 연기력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배우로 자리잡았다.
한석규가 선택한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는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집현전에서 벌어진 미스터리를 다룬 사극이다. 그는 '욕쟁이 왕' 이도(세종대왕) 역을 맡아 정형화된 역사적 인물의 틀을 깨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의 주제와 소재가 참 좋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면서 "세종대왕도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내 몸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대왕은 가장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가장 많이 모를 수도 있는 분" 이라며 "어떻게 하면 살아 숨쉬는 인물을 그려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좋은 지도자 상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뿌리깊은 나무'는 '대장금' '선덕여왕'의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 '바람의 화원'을 연출한 장태유 PD가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보스를 지켜라' 후속으로 다음달 5일 첫 방송된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 사진 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