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뉴스

ALICE Q 게임 / 매주 화,금 오픈하는 게임을 만나보세요.

[인터뷰] 전도연 "노출연기 수치심 느꼈지만…극복하고 싶었다"

"사람인데 노출연기에 대한 수치심도 느낀다. 옷을 입고 연기할 때와 벗고 연기할 때는 자연스러움의 차이가 있다. 나는 그저 연기를 통해 '몸둥아리'를 극복하고 싶었고 안간힘을 썼다."

대한민국에서 원톱 주연으로 극을 이끌 수 있는 '여배우'가 몇이나 될까.

'칸의 여왕' 전도연은 작품을 위해 온 몸을 불사르는 배우다. 설령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도 말이다. '노출'을 한 여배우 중 유일하게 흥행을 이끌었던 배우로 손꼽히기도 한다.

오는 29일 영화 '카운트다운'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전도연을 만났다.

'해피엔드', 노출이 다가 아니었다

"'해피엔드' 개봉 당시 끊임없는 논란이 있었다. 여배우가 과감하게 노출 연기를 했다고… 마치 그것이 전도연의 사생활인 것처럼 신문 헤드라인에 매일 실렸던 적이 있다. 당시 상처를 입었지만 '두 번 다시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은 안했다."

전도연은 도리어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왜 여배우들의 영화는 벗는 영화와 벗지 않는 영화로 나뉘는 걸까요?"

그는 ""'노출'은 단지 선택사항"이라며 연기철학을 설명했다. 이어 "후배 연기자가 노출 연기를 꺼린다고 해서 '배우로서 자세가 안됐어'라고 손가락질 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고심하는 편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차선'을 '최선'으로 만든 배우

전도연은 TV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1992)으로 데뷔한 뒤 순수한 마스크와 개성있는 연기로 안방극장의 팬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젊은이의 양지'(1995)에서 그녀는 작가를 꿈꾸는 고등학생 임종희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1990년대 드라마 팬들이라면 석주 오빠(배용준 분)와 종희의 로맨스를 잊지 못할 것이다.

몇편의 드라마 속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전도연은 영화 '접속'으로 영화판에 뛰어든다. 당시 '접속'은 수 많은 여배우들이 출연을 고사했던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그녀는 "다른 배우가 거절했던 작품을 하기 때문에 창피할 것도 없고, 알려져서 나쁠 것도 없었다" 며 "모든 여배우들이 거절하고 전도연이 차선이었지만 '최선'이지 않았나(웃음)"고 설명했다.

전도연의 새 영화 '카운트다운'은 '접속'과 비슷한 캐스팅 사연을 갖고 있다.

전도연은 "배우들이 거절하고,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작품이 제작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고 들었다" 며 "작가가 '시나리오를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해 봤더니 너무 좋았다. '접속'처럼 '카운트다운'에서 내가 최선이었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시나리오 받았을 때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몇일 전이었다"고 말문을 연 전도연은 "정말 힘들어 일이 무척 하고 싶었다" 면서 "배우이기 때문에 슬픔을 연기로 승화해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피도 눈물도 없는' 정재영, 9년 만의 재회

전도연과 정재영은 '피도 눈물도 없이'(2002)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지난 20일 시사회에서 정재영은 "전도연은 연기 못하는 배우도 잘 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배우" 라면서 "다시 한번 그녀와 영화를 찍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전도연은 정재영에 대해 '유쾌한 남자'라고 정의했다.

그녀는 "9년 전이나 지금이나 배우로서의 자세는 좋았고 결국 좋은 배우로 성장한 것 같다" 며 "촬영 내내 부산에 로케이션이 너무 많아 배우나 스텝들이 예민해 있었는데 정재영 덕에 현장이 웃음으로 가득찼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꽃', 전도연

'카운트다운'에서 전도연은 정재계와 법조계 유력인사를 동원, 30분에 170억을 모을 수 있는 미모의 사기전과범 차하연 역을 맡았다.

온 몸에 명품을 걸치고 화려한 악세서리와 스모키 메이크업을 한 그녀는 여느 때보다 매혹적이다.

오감을 사로잡는 그녀의 비주얼을 뇌리에서 떨쳐내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영화에서 전도연은 태건호 역을 맡은 정재영의 연기를 '그림자' 처럼 뒷받침한다.

그녀는 "차하연은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화려한 '꽃'이며 사건몰이를 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돋보이기 위해 무엇인가를 더 하려 하지 않았다. 단지 '나쁜 년'이지만 왠지 모를 연민이 느껴지는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자신의 출연 비중에 대해 연연해 하지 않는 배우다. 또 '물'을 가장 무서워 한다면서도 '인어공주'(2004)에 이어 '카운트다운'에 이르기까지 서슴없이 물에 뛰어들었다.

"대한민국 여배우로 산다는 것은 참 고달프다"고 말하면서도 '껌'처럼 씹힐 준비가 된 그런 배우다.

그녀는 콧잔등을 찡긋하며 웃더니 "전도연을 강요하지 않고, 전도연을 내세우지 않고, 여배우로서의 전형을 탈피한 배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1. 1
  2. 2
  3. 3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1. 1
  2. 2
  3. 3
  4. 4
  5. 5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