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이슈가 '100세 시대'를 위한 노후준비다. 이를 대변하듯 각 금융사들도 앞다퉈 은퇴 후 노후 설계를 겨냥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투자자들에게 내놓고 있다.

이렇게 노후준비가 금융시장의 화두로 부각된 이유는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에서 찾을 수 있다. 3%대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이나 적금만으로는 연장되고 있는 개인의 노후생활을 안정되고 풍요롭게 영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양한 투자수단이 제안되고 있지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펀드 등의 간접투자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을 보면 하루에도 2~3%씩 움직이는 변동성 장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장기적인 투자 마인드를 갖고 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장기투자가 무조건적으로 '투자의 정석'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의 차트를 길게 나열해 살펴보면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은 우상향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1998년 외환위기 시절과 2008년 리먼사태로 인해 당시 주식시장에는 온통 부정적인 뉴스들과 불안한 투자심리가 극에 달했던 것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은 다시 회생해 지금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런 장기투자의 승리는 너무나 당연스럽게 생각되나 실제 투자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인덱스펀드 장점은 낮은 보수

장기투자 수단으로는 개별종목의 직접투자보다는 펀드 등 간접투자가 훨씬 더 효율적이다. 개별종목에 대한 접근을 할 때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에 대한 분석,업황에 대한 현황,기업의 각종 사업성 등을 일일이 직접 조사하면서 판단해야 한다. 설사 모든 분석을 마치고 투자에 임했다 하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수익에 직결되는 개별 기업의 주가등락을 감내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보다 좋은 투자 환경 속에서 전문가가 운용하는 펀드 등의 간접투자는 시장 등락의 파고를 헤쳐나가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특히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낮은 보수율 등의 이점으로 장기투자자들에게 가장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 등락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주식을 적절히 편입해 만들었다. 앞으로 주가지수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면 매수하고,거꾸로 내릴 것으로 본다면 파는 전략을 구사한다. 따라서 어떤 종목이 해당 펀드에 편입돼 있는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고 오로지 지수 수익률만 쫓기 때문에 개별기업에 대한 위험이 없어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를 보인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적립식 분할매수로 변동성 방어

하지만 인덱스펀드에 투자할 때는 지수가 상승 반전을 했을 때 상대적인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보수가 비교적 저렴해 목돈을 한꺼번에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인덱스펀드를 활용한 장기투자 방법은 적립식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아무리 인덱스펀드의 장기투자라고 하더라도 목돈을 일시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앞으로 시장등락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 개별종목을 매수하는 것과 같은 심리적 부담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립식 분할매수 방법으로 매수가격을 평균화시켜 수익률의 변동성을 최소로 방어할 필요성이 있다.

◆ETF와 병행투자시 초과수익도 가능

이와 함께 시장에는 다양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존재한다. ETF를 인덱스펀드와 함께 활용하면 더욱 다양한 장기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예컨대 자신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주로 인덱스펀드로 분할매수하고,10~30% 비중은 다양한 업종의 ETF로 구성한다면 보다 능동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전체적으로 지수 상승률을 추종하게 되면서 섹터 ETF에 일정부분 투자함에 따라 투자섹터에 대한 초과수익률을 거둘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내에 상장돼 있는 ETF는 종합주가지수,조선,자동차,은행 등의 업종과 금,은 등의 실물,채권,인버스 등의 다양한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있어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인덱스펀드와 ETF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 투자 마인드로 꾸준히 투자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투자 자금에 대한 장 · 단기 성격을 명확히 구별해 자금 필요시기와 투자 성과 기간을 일치시켜 포트폴리오의 안전성을 유지해 나간다면 장기투자 전략은 유효할 것이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증권 상품개발부 팀장 potras@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