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금값은 유럽발 위기 속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이달 초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스미스 스페셜리스트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 가격과 금 관련주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최근에는 금 관련주가 금 가격보다 30~35% 정도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금 관련주의 주가가 금 가격보다 저평가됐다"며 "하지만 이런 괴리는 일시적으로 다음해에는 격차를 좁히면서 오히려 금 가격보다 금 관련 주식이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금 가격이 주춤한 상태지만, 금속 컨설팅업체 GFMS가 연내 금 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시장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미스 스페셜리스트는 "아직 글로벌 시장에 불확실성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금 가격이 지지될 전망"이라며 "금 값이 현재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금 관련주는 양호한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 면에서도 금 가격에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 중국, 멕시코 등 이머징 국가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에 대한 전략을 바꾸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1970년대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을 매도해왔으나 2008년부터 금 매도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 2~3년 동안에는 중앙은행들이 금 순매도 기관에서 순매수 기관으로 돌아섰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스미스 스페셜리스트는 구리나 철광석 같은 다른 원자재도 장기적인 수급 측면에 있어서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신규 채광되는 원자재의 평균등급이 하락하고 있고 채굴 지역이 열악해지고 있으며 지정학적 우려감도 커지는 상황"이라며 "수요는 단기적으로 변할 수 있으나 공급 측면에서의 부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