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일 CJ오쇼핑에 대해 CJ로부터 삼성생명 주식을 매수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33만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매수로 내려잡았다.

CJ그룹 지주사인 CJ는 8월 31일 시간외거래 방식을 통해 삼성생명 지분 639만4340주(3.2%)를 주당 8만5000원에 매각했다. 이중 CJ제일제당이 439만4340주(총 3735억원), CJ오쇼핑이 200만주(총 1700억원)를 매수했다. CJ가 밝힌 매각 이유는 공정거래법상 금융회사 지분 소유 금지조항에 따라 9월 3일 이전까지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CJ는 확보된 자금 5435억원의 대부분을 CJ GLS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고, CJ GLS는 대한통운 인수에 이 자금을 이용할 전망이다.

CJ그룹은 지난 6월 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CJ제일제당과 CJ GLS가 50대50 투자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하기로 했다. 대한통운 인수 가격은 주당 20만8550원으로 총 인수금액은 약 1조8000억원 정도이다.

김민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CJ오쇼핑의 이번 인수로 인해 기업 본질 가치 훼손은 적을 것으로 보이나, 비관련 회사 투자 결정에 대해 시장이 크게 실망할 것으로 보여,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CJ오쇼핑이 대규모 투자결정을 했던 2009년 12월 말(온미디어 55.2% 지분 총 4345억원에 인수 결정) 이후 CJ오쇼핑 주가는 1개월 동안 20% 하락, KOSPI 대비 16.7% 언더퍼폼했다. 온미디어 인수시에는 시장가 대비 70.6% 프리미엄을 지불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삼성생명 인수의 경우, 시장가에 인수해 인수가격에 대한 논란은 없겠으나, 연관성이 낮은 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로 인해 시장의 실망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CJ오쇼핑의 주가는 영업에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분 투자로 인해 부정적 영향이 당분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