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고 다소 당돌한 이 보험광고를 즐기기 위해선 몇 가지 관전포인트를 알아야 한다. 우선 '당연히'라는 키워드다. 그동안 많은 리딩 브랜드들이 '머스트(must)','넘버원(No.1)' 을 외쳐왔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생산자의 입장일 뿐 결국 소비자의 귀에 쏙쏙 들어가거나 입에 착 붙기에는 아쉬웠다.

'NO.1'브랜드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는 말 중에서 가장 쉬운 말.수개월 고민한 끝에 결국 찾은 답은 바로 '당연히'라는 키워드였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한치의 의심도 없이 무언가를 믿고 있을 때 사용하는 언어인 '당연히' 는 쉬우면서도 보험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기에 충분했다.

삼성화재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자동차 보험 24시간 서비스 센터인 애니카 24아워스를 소재로 한 이 광고는 NO.1 브랜드가 가진 리더십과 로열티를 '자동차 보험 하면=당연히 삼성화재''24시간 서비스하는 자동차 보험하면=당연히 삼성화재 애니카'로 이어지도록 했다.

화법의 변화도 지켜볼 만한 포인트다. 이 광고에서는 '당연히'라는 당돌한 키워드를 메이커 보이스가 아닌 소비자가 더욱 공감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보험광고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정보제공의 형식을 벗어나 드라마 형식을 도입했다.

누구나 스토리 전개를 알 법한 전형적 드라마의 클라이맥스에 브랜드가 등장한다.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결정적인 포인트를 선택한 셈이다.

광고 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 자동차 질주 장면도 이 광고의 재미있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우리나라 비경으로 꼽히는 경남 함양의 오도재에서 촬영된 이 장면 뒤에는 10t의 빗물과 인공 번개,전문 스턴트맨과 자동차용 특수 촬영차량이 동원되어 현지에서는 블록버스터 영화촬영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이 광고를 필두로 '당연히' 캠페인을 확장해 기존 보험의 경계를 넘어서는 통합 보험 상품인 슈퍼플러스를 소재로 신규 광고를 론칭했다.

첩보영화를 떠오르게 하는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툼레이더스의 안젤리나 졸리를 연상케 하는 송젤리나 졸리(송지효)의 추격장면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로 획일적인 보험광고에 지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있다.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적국의 비밀번호를 빼내고자 적국의 중심부에 침입한 송지효는 임무수행 중 정체가 드러나게 되고, 적국의 최정예 스와트팀과 비밀요원들이 송지효를 생포하기 위해 추격전을 벌인다. 벽을 뚫고 탈출한 송지효의 모습은 영화 같았던 전쟁장면 등의 분위기를 위트 넘치게 반전시키며 재미를 더함과 동시에, 보험의 벽을 넘는 수퍼플러스 보험상품의 장점을 쉽게 전달하고 있다.

삼성화재 측은 "'당연히' 캠페인을 블록버스터 영화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감성적으로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로 확장할 것"이라며 "삼성화재의 다양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가 '당연히' 떠올리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