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이 발표된 지난달 31일 이후 실제 편입이 이뤄진 지난 10일(선물 · 옵션동시만기일 다음날)까지 2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금호타이어,SK C&C,코오롱인더스트리,광전자 등 4개에 불과했다.
금호타이어는 이 기간 중 기관이 115억원어치를 사들인 가운데 10.06% 올라 가장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SK C&C는 268억원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8.08% 상승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광전자는 각각 2.96%와 1.22% 뛰었다.
반면 한전기술(-8.53%) 대한생명(-0.69%) 락앤락(-0.63%) 등 시가총액 규모가 커서 자금유입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종목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현대 ·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가 떨어진 여파로 동양기전 세종공업 에스엘 화신 등 자동차 부품주들도 줄줄이 떨어져 지수 편입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인덱스펀드가 벤치마크를 추종하기 위해서는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편입 종목의 95% 정도만 매수하면 된다"며 "신규 편입이 되더라도 매력이 없거나 시가총액 비중이 낮은 종목은 사실상 기관 매수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통상 지수편입 종목들은 최소 한 달 전부터 인덱스펀드의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서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신규 편입 종목의 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은 4.2%포인트로 과거 7년 평균(8%포인트)을 크게 밑돌았다"며 "이는 편입이 많이 이뤄진 자동차주들의 부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