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X레이싱 체험 해보니…바퀴 20인치 미니자전거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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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1.5m 모글 넘을땐 땅이 솟는 듯
400m 코스 시속 40km 질주
1.5~2m 모굴 18개 넘어
안장 있지만 앉을 틈 없어
400m 코스 시속 40km 질주
1.5~2m 모굴 18개 넘어
안장 있지만 앉을 틈 없어
페달을 힘차게 밟자 자전거에 속도가 붙는다. 눈 앞의 모굴(코스 내 울퉁불퉁한 언덕)이 위압적이다. 양팔을 쭉 뻗어 핸들을 단단히 잡은 뒤 돌진! 모굴의 굴곡에 몸을 맡기니 파도를 타듯 몸이 위아래로 출렁인다. 10여m를 전진했을 뿐인데 온몸이 땀범벅이다.
자전거를 좋아하는데 평지나 완만한 언덕을 달리는 정도론 성이 차지 않는다면 익스트림스포츠의 대표 종목 'BMX 레이싱'이 제격이다. 박진감 넘치는 자전거 경주를 즐길 수 있는 '2011 크라운-해태제과컵 국제 BMX레이싱대회'가 열리는 서울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의 자전거공원 특설경기장을 10일 방문해 직접 체험해 봤다.
BMX는 아직 국내엔 생소한 레포츠다. 모굴을 연속적으로 빠르게 넘으며 하늘 높이 점프도 하는 스포츠로 유럽과 미국에선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BMX는 바이시클 모터크로스(Bicycle Motor Cross)의 약자다. 바퀴 지름 20인치의 특수 자전거를 이용한다. 흙으로 만든 굴곡 심한 트랙을 따라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로 순위를 가리는 레이싱,정해진 시간에 다양한 묘기를 연기해 점수로 우열을 가리는 프리스타일로 나뉜다. 이번에 체험한 종목은 레이싱이다. 광나루 경기장에선 1.5m 높이의 모굴을 총 18개 넘어야 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40㎞에 육박한다.
경기장에서 처음 본 BMX 자전거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너무 작다'였다.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자전거보다 크기가 20%가량 작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생소했던 것은 안장에 앉지 않는 자전거라는 점.BMX 레이싱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신인 정재윤 씨(30)는 "보통 350~450m 정도 되는 코스를 빠르게 돌파하기 위해 작고 가벼우며 튼튼하게 설계된 자전거"라며 "양발로 페달을 밟아 균형을 유지하고,모굴을 넘는 것은 상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신의 근육과 관절을 모두 사용한다"고 말했다.
안장에 앉아 편하게 하체만 움직여 타는 일반 자전거와는 개념이 완전히 달랐다. 기존 자전거에 익숙하다 보니 단 몇 m를 나아간 뒤 습관적으로 안장에 앉으려고 했지만 안장은 크기도 아주 작고 너무 낮은 곳에 있어서 레이싱 도중엔 큰 쓸모가 없었다.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헬멧은 턱까지 얼굴 전체를 가리는 '풀 페이스' 형태를 착용해야 한다. 유니폼을 입고 가슴보호대 무릎정강이보호대 장갑까지 착용하고 나면 모든 준비 완료다.
초보자는 지상훈련이 필수다. 우선 페달을 구르지 않고 버티고 선 채 핸들을 좌우로 연속으로 흔들면서 직진하는 것부터 배운다. 이후 하체에 힘이 길러지면 평지에서 페달을 밟지 않고 정지해 있는 스탠딩 자세를 배운다. 기본만 배우는 데도 땀이 흘러내린다.
이제 모굴을 넘을 차례.페달은 모굴을 넘기 직전까지 최대한 밟아 속도를 높인다. 모굴을 넘으려면 상체를 펴고 팔을 쭉 편 '뉴트럴 포지션'으로 잡고 페달은 지면과 수평인 상태로 고정시킨다. 이후 상체의 움직임만으로 모굴을 넘는다. 모굴을 올라갈 땐 상체를 들어올리고 내려갈 땐 지면 쪽으로 최대한 숙여준다. 이 같은 '업다운'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려면 리듬을 타야 한다.
힘이 떨어지고 리듬이 흐트러져 페달을 밟는 순간 페달이 모굴의 턱에 걸려 자전거가 멈춰버렸다. 모굴의 높낮이에 맞춰 몸을 위아래로 흔드는 자연스러움이 필요했다. BMX 레이싱의 백미인 점프는 초보자에겐 어려운 동작.다음 기회로 미뤘다.
자전거 가격 50만~200만원…1회 레슨에 8만원
BMX 레이싱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코리아 바이크 스쿨'의 문을 두드려보자.BMX 레이싱은 아직까지는 프리스타일에 비해 대중화가 더디다. 국내에서는 딱 한 곳 이곳에서만 배울 수 있다. 여기에서 한 번에 1시간30분 동안 진행하는 BMX 레이싱 레슨을 세 번 정도 받으면 실제 경주 코스를 달릴 수 있을 정도의 기본기를 닦을 수 있다. 장비 일체를 대여해준다. 강사와 1 대 1 교육을 받을 때는 1회 8만원의 비용이 든다. 코리아 바이크 스쿨은 서울 군자동에 있다. 070-7802-5252
어느 정도 기본기를 갖춘 뒤 필요한 장비를 구입한다. 가장 중요한 핵심 장비인 BMX 자전거는 50만원대부터 200만원 선까지 다양하다. BMX 전문업체인 4130(4130.co.kr)이나 비스타바이크(bstarbike.com)에서 장비를 구매할 수 있다. 나머지 장비는 일반 자전거 용품점에서도 살 수 있다. 헬멧은 10만~60만원,가슴보호대 5만~50만원,무릎정강이 보호대 3만~15만원에 갖출 수 있다.
충분히 숙련된 라이더라면 선수들이 시합을 하는 정식 경기장에서 레이스를 즐겨보자.국내에 BMX 레이싱 경기장은 광나루 자전거공원을 비롯해 충북 제천시 모산동 두 곳이 있다. 서울 상암동에는 MTB와 BMX를 겸할 수 있는 경기장이 있다.
BMX 레이싱 관련 정보를 원한다면 웹사이트 'bmxkorea.com'이나 'cafe.daum.net/iblackdiamonds'를 방문해 보자.외국 사이트로는 'fatbmx.com'이 풍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자전거를 좋아하는데 평지나 완만한 언덕을 달리는 정도론 성이 차지 않는다면 익스트림스포츠의 대표 종목 'BMX 레이싱'이 제격이다. 박진감 넘치는 자전거 경주를 즐길 수 있는 '2011 크라운-해태제과컵 국제 BMX레이싱대회'가 열리는 서울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의 자전거공원 특설경기장을 10일 방문해 직접 체험해 봤다.
BMX는 아직 국내엔 생소한 레포츠다. 모굴을 연속적으로 빠르게 넘으며 하늘 높이 점프도 하는 스포츠로 유럽과 미국에선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BMX는 바이시클 모터크로스(Bicycle Motor Cross)의 약자다. 바퀴 지름 20인치의 특수 자전거를 이용한다. 흙으로 만든 굴곡 심한 트랙을 따라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로 순위를 가리는 레이싱,정해진 시간에 다양한 묘기를 연기해 점수로 우열을 가리는 프리스타일로 나뉜다. 이번에 체험한 종목은 레이싱이다. 광나루 경기장에선 1.5m 높이의 모굴을 총 18개 넘어야 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40㎞에 육박한다.
경기장에서 처음 본 BMX 자전거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너무 작다'였다.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자전거보다 크기가 20%가량 작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생소했던 것은 안장에 앉지 않는 자전거라는 점.BMX 레이싱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신인 정재윤 씨(30)는 "보통 350~450m 정도 되는 코스를 빠르게 돌파하기 위해 작고 가벼우며 튼튼하게 설계된 자전거"라며 "양발로 페달을 밟아 균형을 유지하고,모굴을 넘는 것은 상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신의 근육과 관절을 모두 사용한다"고 말했다.
안장에 앉아 편하게 하체만 움직여 타는 일반 자전거와는 개념이 완전히 달랐다. 기존 자전거에 익숙하다 보니 단 몇 m를 나아간 뒤 습관적으로 안장에 앉으려고 했지만 안장은 크기도 아주 작고 너무 낮은 곳에 있어서 레이싱 도중엔 큰 쓸모가 없었다.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헬멧은 턱까지 얼굴 전체를 가리는 '풀 페이스' 형태를 착용해야 한다. 유니폼을 입고 가슴보호대 무릎정강이보호대 장갑까지 착용하고 나면 모든 준비 완료다.
초보자는 지상훈련이 필수다. 우선 페달을 구르지 않고 버티고 선 채 핸들을 좌우로 연속으로 흔들면서 직진하는 것부터 배운다. 이후 하체에 힘이 길러지면 평지에서 페달을 밟지 않고 정지해 있는 스탠딩 자세를 배운다. 기본만 배우는 데도 땀이 흘러내린다.
이제 모굴을 넘을 차례.페달은 모굴을 넘기 직전까지 최대한 밟아 속도를 높인다. 모굴을 넘으려면 상체를 펴고 팔을 쭉 편 '뉴트럴 포지션'으로 잡고 페달은 지면과 수평인 상태로 고정시킨다. 이후 상체의 움직임만으로 모굴을 넘는다. 모굴을 올라갈 땐 상체를 들어올리고 내려갈 땐 지면 쪽으로 최대한 숙여준다. 이 같은 '업다운'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려면 리듬을 타야 한다.
힘이 떨어지고 리듬이 흐트러져 페달을 밟는 순간 페달이 모굴의 턱에 걸려 자전거가 멈춰버렸다. 모굴의 높낮이에 맞춰 몸을 위아래로 흔드는 자연스러움이 필요했다. BMX 레이싱의 백미인 점프는 초보자에겐 어려운 동작.다음 기회로 미뤘다.
자전거 가격 50만~200만원…1회 레슨에 8만원
BMX 레이싱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코리아 바이크 스쿨'의 문을 두드려보자.BMX 레이싱은 아직까지는 프리스타일에 비해 대중화가 더디다. 국내에서는 딱 한 곳 이곳에서만 배울 수 있다. 여기에서 한 번에 1시간30분 동안 진행하는 BMX 레이싱 레슨을 세 번 정도 받으면 실제 경주 코스를 달릴 수 있을 정도의 기본기를 닦을 수 있다. 장비 일체를 대여해준다. 강사와 1 대 1 교육을 받을 때는 1회 8만원의 비용이 든다. 코리아 바이크 스쿨은 서울 군자동에 있다. 070-7802-5252
어느 정도 기본기를 갖춘 뒤 필요한 장비를 구입한다. 가장 중요한 핵심 장비인 BMX 자전거는 50만원대부터 200만원 선까지 다양하다. BMX 전문업체인 4130(4130.co.kr)이나 비스타바이크(bstarbike.com)에서 장비를 구매할 수 있다. 나머지 장비는 일반 자전거 용품점에서도 살 수 있다. 헬멧은 10만~60만원,가슴보호대 5만~50만원,무릎정강이 보호대 3만~15만원에 갖출 수 있다.
충분히 숙련된 라이더라면 선수들이 시합을 하는 정식 경기장에서 레이스를 즐겨보자.국내에 BMX 레이싱 경기장은 광나루 자전거공원을 비롯해 충북 제천시 모산동 두 곳이 있다. 서울 상암동에는 MTB와 BMX를 겸할 수 있는 경기장이 있다.
BMX 레이싱 관련 정보를 원한다면 웹사이트 'bmxkorea.com'이나 'cafe.daum.net/iblackdiamonds'를 방문해 보자.외국 사이트로는 'fatbmx.com'이 풍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