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투명함이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주식시장이 강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무엇보다 급격한 수급부진과 변동성 확대추세를 감안할 때 상당한 강도의 호재가 출현하지 않는 한 불안정한 장세흐름이 좀 더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가 금융위기 국면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극단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다 코스피지수가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을 단번에 하향이탈할 정도로 우려에 대한 주가반영 역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
이는 그만큼 가격 메리트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주식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서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어느 정도 충족되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라 2분기 중반을 고비로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도 대지진의 피해로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부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이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지만 한편 대규모 비차익 매도분이 상당부분 소화됐다"며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10일 연속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넘어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스피지수가 이후 추가적인 급락세를 보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 3월 중반 이후 상승폭의 50% 되돌림 수준인 2050선 이하에서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저가매수를 노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