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주연 '공자'도 곧 선보여
"인생의 진리가 가득해요. 삶의 지혜를 배우는 기회가 됐습니다. " "친구들과의 약속도 뿌리치고 본방을 사수했던 '손자대전'이 앙코르 방송되니까 기쁩니다. 마지막 장면이 너무 뭉클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
중화TV가 지난 2월 처음 선보인 후 이달부터 토요일 낮 12시에 앙코르방송 중인 대하드라마 '손자대전'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CCTV가 100억원을 투입해 35부작으로 제작한 이 드라마는 춘추전국시대 손자의 병법과 지혜를 장대한 스케일로 보여준다. 중화TV 관계자는 "'손자대전'은 동일 시간대에 편성된 중화TV의 다른 드라마보다 시청률이 4배나 높았다"며 "시청자들의 재방 요청도 쇄도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 드라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경제성장으로 자금이 풍부해진 중국이 문화대국을 목표로 만든 대작 드라마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100여개 채널 중 80위권에 머물렀던 중화TV의 시청률은 올 들어 50위권으로 상승했다. 중화TV와 함께 양대 중국 전문채널로 꼽히는 CHING은 20~30위권을 달리고 있다.
인터넷 포털 '해외드라마 인기 순위'에서도 '손자대전' 등 중국 드라마들은 첫 방영 당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콘텐츠 관련 팬 커뮤니티 '무협중국드라마 MJBOX' 카페의 회원 수는 10만명에 달한다.
◆중화TV의 '벽혈검' 등 인기
'벽혈검'(월~금 오후 9시)은 김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정통 무협극.주인공 원승지의 개인적인 복수와 국가 존망의 역사가 씨실과 날실처럼 얽혀 있다. 강호의 보물 금사랑검을 얻고 무림 맹주에 오르는 스토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미인애환'(월~금 밤 12시)은 청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한 중국판 신데렐라 이야기.'진시황의 진용'(월~금 오후 8시)은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액션과 함께 펼쳐 보인다.
다음달에는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한국 배우 한지혜가 주연한 '천당수'를 방영한다. 해상도시 쑤저우를 배경으로 사라진 국보급 자수 보물을 추적하는 스토리다. 한지혜는 어머니를 찾아 중국으로 온 한국인 자수 디자이너 역을 맡았다.
하반기에는 CCTV가 건국 60주년 기념 35부작 드라마 '공자'를 선보인다. 한국 배우 겸 가수 이정현은 공자의 첫 애인인 위나라 황후 난쯔 역을 맡아 총명하면서도 강인한 여성상을 제시한다.
◆CHING의 '염석전기'도 흥미진진
'염석전기'(월~금 오후 2시40분,연속 2회)는 청렴한 관리가 탐관오리를 척결하고 교육을 진흥시키는 이야기다. 중국 국가청렴위원회가 "오늘날 중국 사회를 깨우치고 경고하며 정화시키는 드라마"라고 극찬했다.
'진시황의 직도'(월~금 오전 10시20분,연속 2회)는 세계 최초 고속도로인 직도 건설을 둘러싼 사극.2000여년 전 평균 폭 30m에 700㎞ 거리의 군사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이 감동적인 스토리로 전개된다.
1995년 20% 이상 시청률을 기록했던 화제작 '포청천' 리메이크작(월~금 오후 4시40분,연속 2회)도 인기몰이 중이다. 포청천이 명쾌한 재판으로 부패한 정치가들을 처벌했던 과정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정의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