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수출 호조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기조와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 마켓 유입 추세 등을 고려하면 상승추세는 유효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많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높아진 지수 수준 등을 감안하면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불확실성 속에 증시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현금 분배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금 분배형 펀드는 정해진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거나 재투자할 때 이익을 현금으로 배당하는 상품이다. 목표가 달성되면 이익은 돌려주고 원금만 재투자한다고 보면 된다.

현금 분배를 통해 이익을 조기에 실현하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한 뒤 하락할 때 손실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 일정한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수익을 돌려주기 때문에 중도에 현금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

◆목표 달성하면 이익은 현금 배당

현금 분배형 펀드는 만기에 상관없이 펀드 기준가격이 목표 기준가격에 도달하면 펀드 결산을 통해 이익금을 분배한다. 예컨대 목표수익률이 5%인 펀드는 기준가(시초 1000원)가 1050원에 도달하면 50원의 이익금을 배당하고 기준가를 다시 1000원으로 환원하는 구조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현금 분배형 펀드는 요즘처럼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이익실현을 통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이라며 "만기 전 중간에 현금이 필요한 고객에게는 더욱 알맞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유형과 수익률 천차만별

현금 분배형 펀드는 현금으로 이익을 배당한다는 특성은 같지만 개별 펀드마다 투자 방법이 서로 다르다.

펀드 유형도 주식편입 비중이 60% 이상인 주식형과 주식에 40% 이하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하는 혼합형 등 다양하다.

운용 스타일에도 차이가 있다. 한국투자삼성그룹분배형 펀드는 주요 테마주에 투자하는 테마형 펀드다. GS골드스코프타겟과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분배형 펀드는 30개 내외 종목에 투자하는 압축형 펀드다. KTB목표배당형 펀드처럼 탄력적인 자산배분을 실행해 나가면서 일정 목표수익률을 추구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도 있다.

같은 운용 스타일의 펀드라도 실제 편입하는 주식이나 채권에 따라 성과와 위험이 천차만별이다. 압축 포트폴리오로 최근 상승하는 섹터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았던 GS골드스코프타겟 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 삼성그룹분배형 펀드는 최근 삼성 관련 주식의 부진으로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따라서 현금분배형 펀드를 선택할 때는 각 펀드의 특징과 운용스타일,과거 운용실적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