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2분기 정유업체들의 기름값 인하로 인한 실적 둔화 우려에도 투자매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탄탄한 정유 제품의 수급을 감안할 때 실적 개선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비수기 진입과 4월 이후 휘발유와 경유의 내수 가격 인하 영향으로 정유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0% 정도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탄탄한 정유 제품 수급을 감안하면 여전히 실적 개선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SK이노베이션은 올해 PX(파라자일렌·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증설과 중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조인트벤처(JV) 등의 투자가 본격화돼 기업 구조 변화의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곽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감소 부분을 감안해도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4조280억원으로 예상돼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에 불과하다"며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라고 판단했다.

국제유가의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도 향후 업황 전망에 긍정적이다.

김양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OECD 원유 재고 감소로 유가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 수요 개선과 리비아 원유 공급 중단에 따른 유럽 정유 설비 가동 축소로 2분기 정유 부문의 업황모멘텀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연구원도 "달러 약세에 따른 상품가격 강세로 인한 유가 상승,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경유 제품 수요 증가, 미국 휘발유 성수기 시즌으로 정제마진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 되어 2분기 이익의 감소폭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은 유효할 것이란 판단이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2011년 예상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을 각각 25.9%, 9.2%, 22.3%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S-Oil에 대해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업황 및 실적이 견조할 전망이어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며 "S-Oil은 과거 황금기인 03~05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서 4배까지 상승했는데, 현 주가는 2011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0배, PBR 3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